무제.   지난 이야기
  hit : 2359 , 2018-12-21 19:49 (금)
#1-1
요즘 핸드드립을 배우고 있다.
갓 로스팅된 콩을 선별하면서 깨진 콩, 못난 콩들을 모아
방향제로도 쓰고
한 이틀 두었다가 갈아서 바로 내려마시는 드립커피.


커피향이 그렇게 좋을 수 없다.
단 걸 좋아해서 매번 바닐라라떼만 마셨는데
향이 좋은,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커피 한잔에 빠져버렸다.


갈아놓은 원두를 드립필터에 넣고
적당한 온도의 물을 드립포트로 쫄쫄쫄, 흘려넣고
커피빵! 도 보고
다시 한번 추출하고...

추출할때마다 맛이 달라진다지.




#1-2
나는 어떤 사람일까,
그때와 지금의 나도 이 커피처럼 다른 맛이 나는 사람일까.


예쁜 단어들이 가득한 글을 쓰고 기타치고 눈물나게 노래하고,
모카빵을 굽던 나와

안경끼고 경찰청과 시장실을 드나들며 드잡이하고
미사여구를 다빼고 배제한 채, 팩트만 간략히 쓰고
음악은 채듣지도 못하고 운전하며 전화받고 메모를 휘갈기는 나.



다 섞으면 더 맛있어진다는데,
다 섞어놓으면 내가 누군지 잘 모르겠다.



난 아직도 노래하고싶고 빵을 굽고 웃으면서 따뜻한 사람이고싶다.




#2
정의당 지회사람들과 송년회를 했다.
참 좋은 사람들.
정파나 정당, 보수와 진보
그런 것들을 떠나서, 정말 좋은 사람들.
  
입으로 떠들며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들을 곁에 둘 것.




#3

잘가라, 18년아.


李하나  18.12.21 이글의 답글달기

글에서도 커피향과 고소한 빵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따뜻한 연말 보내세요 향월님 :)

HR-career  18.12.21 이글의 답글달기

잘가라, 18년아. >>> 뭔가 한이 느껴지노? ㅡ.ㅡ

억지웃음  18.12.22 이글의 답글달기

우리의 캐릭터는 다면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ㅋㅋㅋ)
저도 다중 캐릭터라 드릴말씀은 많지만 ㅎㅎ
프로같은 향월님의 기자모습도, 커피처럼 향긋한 모습도
다 멋지게 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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