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증편향 │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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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확증편향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 한 번 방향이 잘못 잡히면 계속 그 방향으로 정보를 해석하게 된다. 그렇게 한 번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기 시작하면 점점 더 상황은 악화된다. 중이 제 머리 깎지 못하듯 이것도 스스로 자각하고 벗어날 수 없다. 그러니 내 맹점을 인지하고 보완해줄 장치를 만들 필요가 있다. 주변에 믿음직한 이사회를 꾸려야하는 이유다. 이사회에 결정을 위임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관점을 참고하는 것이다. 정답을 찾기 위한 것이 아닌, 그저 내 맹점을 보완하면 된다. 모든 가능성, 다양한 관점을 다 수용한 뒤 그럼에도불구하고 그 선택이 맞다는 판단이 서면 된다. 그러면 후회없이 미련없이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다. 그렇게 모인 에너지는 여간해선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경우, 아주 작은 '소음'도 '정보'로 착각하고 흔들린다. 모든 불안은 자기 확신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아는 것을 하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감정적으로 이것이 하고싶은데 이성적으로는 못하게 될 것 같아서이다. 즉, 맹점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이성적으로 납득 불가한 상황에 당면할까 두려운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해보면, 역설적으로 이사회를 구성해야할 때 머뭇거리고 망설이고 있다면 이미 그게 오답이라는 뜻이다. 이성적으로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정신차리면 선택하지 못할 선택을 지금 하고있다는 뜻이다. 굳이 이사회를 구성하고 조언을 구함으로써 맹점을 보완하지 않더라도, 내가 이미 이것이 정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있다면 무엇이 어려운가. 감정적으로... 감정이 앞서서... 정신을 못차리고... 하는 선택에 마음이 가기 때문이다. 다 알면서도 그런 선택을 한다는 것은, 쉬운 길을 두고 어려운 길을 가는 것은, 어찌보면 인간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비겁하게 다른 인간을 모두 끌어들여 인간의 본성을 운운하지 말자. 그래봐야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그런 인간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니. 역사속 수많은 인문들이 '어리석은' 의사결정을 한 이유와 지금의 내 선택이 같은가 다른가. 감정적으로... 감정이 앞서서... 정신을 못차리고... 내린 선택이 이성적으로... 감정을 버리고... 정신을 차리고... 내리더라도 같은가. 후회하지 않겠는가. .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이 흐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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