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미정
  hit : 126 , 2002-02-01 08:42 (금)
갑자기 요즘들어 아빠가 생각난다.

기억하나
"아빠 100원만"
아주 어렸을때라고 생각이 든다.
보통의 다른 아이들처럼 연탄불에 구워먹는 알록달록한 포, 아니면 아주 작은빨대에
시큼털털한 맛이나는 즙을 빨고싶은 마음에 아빠에게 두손을 펼치면...
"자 더 줄테니까 꼭 가나초코렛 사먹어"

기억둘
"저기 약국에 가서 박카스 한병만 사와라"
박카스 사온 신부름 값으로 뚜껑에 소주처럼 한잔 따라주셨던 기억
얼마나 달고 맛있었는지..

기억셋
젓가락으로 "우리 막둥이 복코" 하시면서 내코를 집으면서 웃으시던...

기억넷
너무나 아프셔서 안방 한쪽에 누워계셨던 아빠.
갑자기 감기에 걸려 나가 놀지도 못하고 아빠옆에 누워있었던 기억

이게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의 아빠에 대한 기억전부이다.
나의 아빠는 내가 국만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돌아가셨다.
우리엄마는 본인보다도 더 사랑한 사람을 나이 32에 보내셨다.

요즘들어 아빠생각이 자주난다.

지금 만나는 사람이 만나자마자 한다는소리..
ㅇㅇ씨의 아빠처럼 사랑해줄께요.
우리 아빠 일찍돌아가신줄도 모르고...

아빠 막둥이 결혼해요.
아빠 아빠가 사랑하는 막둥이 아빠가 보내주신 사람하고 결혼해요.
아빠 사랑하고 아주 많이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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