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은 사랑을 합니다...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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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바보같습니다. 똑똑하고 이성적이라는 얘기 많이 들었는데... 갑자기 바보가 되버렸습니다. 1년을 넘게 사귀어 온 남자친구와 어제 헤어졌습니다. 결혼을 생각했었지요. 그 닮은 아가도 낳고 싶었고, 그의 아침상을 차려주는 꿈도 꾸었도, 그의 어머니와 쇼핑하는 꿈도 있었습니다. 날 너무도 사랑해준 그였지요. 참...미안한 마음만이 남습니다. 그렇습니다...나에겐 미안함 뿐입니다. 이미 아내가 있는 사람을 사랑하게 됐습니다. 나와는 1년 넘게 파트너로 일한 사람이지요. 그의 결혼식에 가서 축하도 해 주었고 그 역시 나와 남자친구와의 문제에 조언해 주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됐는지 나도 알 수 없습니다. 1년 넘게 좋은 직장 동료로 일하다가 그는 전직을 하게 되었고 그와의 송별회에서 그는 나에게 사랑한다 말합니다. 이미 하나의 사랑을 갖고 있는 사람이 나에게 사랑을 말합니다. 그가 그렇게 경솔하고 가벼운 사람이 아니기에 난 혼란스러워집니다. 나 역시 그를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를 사랑하는 마음이 어색하지만은 않습니다. 그의 뒷모습을 보며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욕심이 납니다. 그에 대한 욕심때문에 아니 미안함때문에... 남자친구를 버렸습니다. 마지막 통화에서 그는 말했습니다. 이제껏 날 사랑하지 않았다고 얘기해줘... 사랑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이유로 헤어지는 것이라면 날 절대 잊을 수 없을 것만 같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오빠를 사랑하는 일은 없을거야... 매몰차게 얘기했습니다. 난 나쁜 여자입니다. 날 그렇게 아껴주고 사랑해준 사람인데... 난 새로운 사랑을 할 자격이 없겠지요. 아내가 있는 사람과 어떠한 희망을 갖는 것조차 죄스러우니까요. 어쩌면 내가 남자친구에게 준 아픔이 나에게로 고스란히 돌아올 지도 모릅니다. 난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는데 그에게는 내가 한 때의 지나가는 바람으로 그칠 지도 모릅니다. 알고는 있지만 모든 것이 비정상적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내가 왜 이러는 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 자신이 바보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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