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도 헤어질수 있다면....   미정
 찢어지게 좋은 날 hit : 192 , 2002-02-23 23:46 (토)
오늘 그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세수하고 있다가 들리는 낯잊은 벨소리에 가슴이 철렁했다...

전화를 받고도 한동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또 울먹일꺼 같아서, 그럼 그가 더 슬퍼할꺼 같아서....

그가 말했다...

   세상 모든 것과 벽을 쌓고 나니 영혼의 대화를 할 사람이

   없다구.... 담배를 끊었더니, 너무 졸리고, 아푸다구, 금단

   현상이 넘 싫다구.....

날 위해서는 정말 날 위해서는 이렇게 전화하는 그가 미워야

하지만.... 이렇게라두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나만 아파

하는게 아니라 그는 더 마니 아파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서, 그도 나를 정말 그리워하는 걸 알 수 있어서.....

오히려 고마웠다....

잘 지내라구 전화를 끊고 나서, 그 앞에서 울지 않은 내가

자랑스러웠다...

날씨는 찢어지게 좋은데, 오늘도 내 마음에는 비가 내린다...
-  사랑해도 헤어질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