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로 넘 답답해여   미정
  hit : 170 , 2002-03-05 17:06 (화)
아파트 1층이라 바깥세상 구경을 별로 못해여.
오늘도 비가온걸 밖에서 칭구가 연락해줘서 알았답니다.
전 직장생활을 이월부로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려해여.
근데..이런.섣부른 행동이었을까여.
내년을 겨냥한 거였는데 내년에는 백퍼센트 그 시험이 없대여.

헉...하늘이 무너지는 소리...

그리고 전 또 결혼한지 한달이 못되거든여.
진짜 공부하는거 남자친구도, 아니 남편도 밀어준다해서....
근데 집에서 정말 공부만 공부만 하려 했거든여.
고2..고3때처럼 독서실이려니 하고여..
하지만 맘같지 않네여.
막상 저도 이제 주부라는 꼬리표를 달아서인지 몰라도 집안청소..설거지..국..찬걱정.
남자친구 담날 옷걱정....

그리고 가끔씩 오는 시아버님 전화.. 형님전화.
"동서! 낼 아버님 생신인거 알지? 그러니 낼 일찍 와!

에고...

정말 순간순간 자신감도 없어지고..
공부도 잘 안돼고 답답합니다.

남자친구는 내내 공부 잘 하고 있었냐고 물어보지만...휴후..
저 믿고 공부시켜주는 남자친구가 고맙기도 하지만 정말 내 자신이 밉고 바보스러울 정도로
자신감을 상실했어여.

정말 전 슈퍼 울트라 짱 우먼이 아니인지라...
진짜 모른척하고 공부만...
내년에 없더라고 그저 그 공부만 잘 해나갔으면 좋겠는데
잡다한 생각이 많이드니..
저 한심하져?

여하튼 ....
집밖을 안나가는 저..

낼은 아버님 생신상 차리러 드뎌 집을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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