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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8.17
ㅡ.ㅜ
님의 글 읽으면서 너무나 놀랐어요...
전 님처럼 여자는 아니지만..비슷한 경우를 얼마 전에
가졌었거든여...제 일기보면 아시겠지만...
전 제가 못난 놈이라서 그런 경울 당하면서도 그녀를
잊지 못하는 줄 알았는데..친구들 앞에 당당한 내 모습 보여줄려고..일부러 험담하고 욕하고 그랬는데...
내 고민과 생각을 말하고 위안받은 곳은 이 일기장이
유일했죠...그런데..한 달도 채 되지 않아..나와 비
슷한 일기를 쓰는 사람을 발견하게 되네여..님의 이야
기가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좋아해야 되는 건 지..
아무튼...전 이 일기장 자주 이용해요..거의 하루에 한 번은...꼭 이용하는 편이예여...
힘들거나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으면 메일주세여...
왠지 저도 모르게 님에게 애착이 가네여...
그럼 가는 마당에 좋은 시 하나 남길께여...
사랑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어
몹시 괴로운 날들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들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 보면
당신도 이 세상의 하고 많은 사람들 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람들의 몸짓 하나하나가 다 이뻐보이고
소중하게 다가오며
내가 많이도
세상을 살아낸
어른이 된 것 같습니다
당신과 만남으로 하여
세상에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나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을 고맙게 배웠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애틋이 사랑하듯
사람 사는 세상을 사랑합니다
길가에 풀꽃 하나만 봐도
당신으로 이어지던 날들과
당신의 어깨에 내 머리를 얹은 어느 날
잔잔한 바다로 지는 해와 함께
우리 둘인 참 좋았습니다
이 봄은 따로따로 봄이겠지요
그러나 다 내 조국 산천의 아픈 한 봄입니다
행복하시길 빕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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