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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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역시 밤에 걷는것을 좋아해.... 완전히 검지만은 않은 하늘-코르타르빛이라 했던가?-을 보는것과 조금은 썰렁한 거리 어쩌면 현란한 단란주점의 불빛까지도 사랑한다. 가슴가득 숨을 들이마시면 마치 내가 보고있는 것들이 모두 하나의 젤리이고 그 젤리의 일부분을 베어 먹은것과 같은 착각속에 빠지게 된다. 집을 나서면 보이는것은 아파트.. 모퉁이를 돌아서면 차도와 칙칙한 건물들.. 쌩쌩 지나다니는 차들.. 밤이란시간은 그런것들마저도 행복이란 이름아래 바라보게해 가로등을 올려다보면 처음엔 밝게 비추지만 뿌옇게 흐려져 내 과거로의 회상에 문을 열어주는 불빛이 되는 듯하다. 어느 때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기억나는게 신기한거지- 나는 밤을 사랑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시간에 잠을 자야한다는사실이 너무 안타깝게만 느껴져 밤을 새던 적도 있다. 낮게 깔리는 공기-정확히 과학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기억이 안난다 나의 느낌이 깔린다는 것뿐- 그 공기를 내가 차고 있다는 느낌 왠지 가슴 위쪽으로는 진공의 상태인것만 같은 착각. 볼수록 뿌옇게 흐려지는 가로등. 가슴가득 빨려오는 밤의 정취. 아무도 없이 깜빡거리는 초록 신호등. 멀리서 보이는 편의점 간판-그안에선 항상 분주하다- 여기저기서 보이는 술에 취한 남자.그리고 그를 부축하는 여자 -우리동네는 비지니스클럽이 많다- 내 머리속을 흐르는 음악 그리고 한가치의 담배. 내가 밤을 사랑하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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