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열심히..   미정
  hit : 1094 , 2002-06-20 02:36 (목)
오늘 하루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는 가장 큰 소망이  어느사이엔가 사라졌다.
지남 밤의 승전보나  짱알대는 사람들의 목소리 때문도 아니었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발악하지도 않았고,
분위기에 편승하려고 내 몸을 던지지도 않았다.
다만 부족함이 너무 넘쳐 어디서부터 추스려야 할지를 가늠키 어려웠기 때문이다.
원래부터 잘못된 것도 아니건만...
원래부터 부족한 인간도 아니었건만...
어느 때인가 자기 변명에 익숙해진 그 순간부터 나의 삶은 틀어지기 시작하였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
자신을 이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
어려움 없는 삶은 의미 없는 것.
성공을 위하여 필수적으로 감내하여야만 할 가치가 있는 실패의 감수.
끝도 없이 이어지는 자기 변명과 익숙해진 괘변의 생활화.
오늘도 나는 그 깊은 구덩이의 한가운데 서 있는 것일까?
과연 나는 나를 알고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상태였던가.
많은 이들에게서 받은 따뜻한 마음과 물질적인 온정을 다시금 생각해 본다.
내가 갚을 수 있는 것들을 구하거나 취할 수 있는 방법은?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다면?
단 하루만이라도 지켰으면 싶다.
바로 오늘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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