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머리와 소꼬리   미정
  hit : 174 , 2002-08-03 10:06 (토)
불혹의 나이 중반을 넘으면서 많은 생각이 교차된다
흔히들 "소꼬랑지보다도 닭대가리가 낫다."는 말이 있다.

즉 큰 조직에서 단순 반복업무만을 하는 것보다 작은 조직에서
창의적이며 독자업무를 행하는 것이 낫다는 것을 비유한 것인데

그러나. 대부분의 사원들은 큰 회사, 큰 부서에서 일하기를 원하며
그곳을 향하는 해바라기 인생들이다.

내직장 역시 본부가 있고 청이 있고 지점이 있고 분점이 있는데
난 지금 군단위의 지점 중간관리자이다.

몇 년전 광역시단위인 청에 있을 때만 해도 대나무 죽순처럼
희망과 용기를 갖고 뒤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보고 달렸는데

이제 40대 계란 한판 반을 넘어서면서 뒤안길이 그리워지고
두 갈래의 갈림길에서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큰 조직의 소꼬랑지가 되어 못다한 정열을 더태워야 할까?
아니면 분점의 닭대가리로 삶의 여유를 찾아야할까?

두갈래의 길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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