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목이 존재 하는 이유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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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탈길 언덕에 꾸부정히 서있는 한그루의 나목 무성한 잎으로 풍성한 위용의 자태를 드러낼 지절에 어찌 앙상한 뼈대를 드러낸 채로 초라히 서 있는가 나목의 뜻은 나목외엔 모른다 다시 잎이 돋아나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자연의 섭리가 이젠 생명을 다하여 고목이 된다 해도 나목이 거기에 있는 동안은 존재 해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산새들과 벌레들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다가 썩어서 토양속의 양분이 되든 아궁이 속에서 산화 하든 아니면 미관만 해치고 풍상에 씻기다가 공해물질로 산화 한다 해도 설령, 존재 해야 하는 까닭을 나목 스스로 조차 모른다 해도 나목이 거기 있는 동안은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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