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내게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 │ 미정 | |||
|
...두 명이 있다. 물론 머리부터 발 끝까지, 속부터 겉까지 닮은 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친구들이다. 서인은 당장 굶어도 폼에 살고 폼에 죽는 황당무개한 친구 정윤은 오늘 힘들어도 내일을 위해 저축하고 노력하는 성실한 친구다. 교과서대로라면 서인이보다 정윤이가 복 받고 칭찬을 받아야 하건만 주위의 관심은 모두 서인에게 돌아가고 잡다한 일거리는 정윤에게 쏟아지는 이 불공평함 서인은 늘 말한다. <착한 여자에겐 나쁜 남자가 붙고, 못된 여자에겐 착한 남자가 붙는 법이야 그러니 내가 남자복이 많지> 지켜보는 내가 젤 화나는 일은 늘 화려하게 차려입은 서인을 우러러보는 정신빠진 인간들이 검소하고 순박한 정윤을 은근히 얕잡아 보는 시선을 느끼는 것이다. 편견을 빼고 똑바로 바라보면 정윤의 진실함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텐데... 서인의 허영심과 바람기를 발견할 수 있을텐데... 참 갑갑하다. 언제부터 사람들은 속보다 겉모습에 현혹되기 시작했을까? 주위의 잘못된 시선에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아 가는 서인의 삐뚤어진 자만심과 점점 더 낯선 사람과 만나는 일에 자신을 잃어가는 정윤을 바라보고 있으면 안타깝기도 하고 뭐가 옳고 그른건지 가치의 혼란을 느끼곤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