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와 터뷸런스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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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생 차는 아반떼였다. 차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애지중지 했던지라 난 동생이 아반떼를 무척이나 좋아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아반떼는 그냥 교통 수단에 불과한 것이었고 진짜 목표는 투스카니였던 것이다. 그러나 신형의 스포츠 카는 경제력에 부치는지 터뷸런스로 바꾸겠다고 가족들에게 선언했다. 부모님은 물론 반대하셨지만, 집안의 평화를 위해 언니와 나는중개자로 나섰고 우리의 결론은 지 능력껏 바꾸든 말든 어떤 것도 도와주거나 보태주지 않기로 합의를 보았다. 대신 바꾸게 되었을 때는 아무 말 않기. 결국 동생은 어제 아반떼를 부천 사는 어떤 공무원 부부에게 넘기고 말았다. 성능 좋고 광이 반질반질 나는 찬데...진짜 아까웠다. 그러고 동생은 버스 타고 전철 타고 출근을 한다 차 없인 출퇴근하기 참 힘들다고 들었는데 터뷸런스 하나를 위해 온갖 고생을 사서 하고 있다. 허영끼 다분한 동생에게 더이상 차는 차가 아니다. 나를 표현하고 돋보이게 하는 수단인 것이다. 그 점이 몹시 못마땅하지만,,, 나도 똑같다는 생각에 동생을 나무라지 못했다. 마티즈를 가지고 있는 친구가 전에 했던 말이 생각난다. <이 차 여러모로 경제적이고 편리하지만 호텔이나 큰 레스토랑 갈 때는 좀 무시 당한다.> 내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무시 당하지 않기 위해 미장원 갈 때 머리에 더 신경 쓰고, 옷 사러 백화점 갈 때 더 좋은 옷 꺼내 입게 된다. 점심 시간에 세금에 대해 이야기를 잠깐 하는데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이쁘고 잘 생긴 사람에게 누진세 적용했음 좋겠어. 인물세를 정하면 어떨까___?> 그 말에 한참을 웃었는데... 만약 이런 일이 현실화 된다면...... 겉모습에 치중하는 현상이 좀 누그러질 수 있을까? 아님, 오히려 더 가중될까___?? 과연 어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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