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   미정
 너무 더움 hit : 160 , 2002-09-04 09:00 (수)
점심 식사를 막 마쳤을 때 쯤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전기 공사 마무리 작업으로 인해 3시부터 정전이 되겠으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크--- 이 더위에 땀 좀 흘리겠다...
첫번째 든 생각이다.

재빨리 양치하고 작업 돌입
오늘따라 컴으로 작업해야 할 것이 많아 허둥지둥 한참을 헤매고 있을 때
\"툭\"하는 소리와 함께 전기가 끊어지고 말았다.
설마 5분은 더 주겠지~~하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움직이던 난 참으로 황당했다.
정확한 3시에 전기는 나가버린 것이다.

마지막 작업을 미처 저장을 못하여 날려 버리고 ........ 차츰 심란해지기 시작했다.
그 이전 것들을 제대로 저장해 놓았는지 어쨌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해서__

오늘 아침 부랴부랴 확인해 봤더니
헤헤~~~
모두 무사히 살아 있었다.
역시 난 운이 따르는 복덩이++++확실한가 보다.

정전이 되고 난 후 가장 인상적인 건......
인터폰 두절이었다. 에어컨이나 컴퓨터가 멈워질 것은 예상했지만 구내 전화까지는 예상 못했다.
\'4시부터 회의 있대요\' 이 말 전하러 5층 올라갔다 씩씩거리고 내려오고
숨이 좀 가라앉을 때 쯤 결재 받으러 3층 갔다가 4층 갔다 다시 2층, 3층......

등에서 땀이 똑! 떨어지는 느낌이 드는데----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난 땀나는 걸 무진장 싫어한다.
냉장고도 멈추고 정수기까지 딱 멈추어 시원한 물조차 마실 수가 없었다.

정말 전기 없이 시원하게 풀리는 일은 하나도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두침침한 사무실에서......
늘 곁에 있어 존재의 소중함을 몰랐던 것에 대해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근데 그런 시간은 1번이면 됐다 싶다..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
책상, 의자, 연필, 지우개....

그리고 우리 엄마!!!!

오늘은 일찍 퇴근해서 웃는 얼굴 보여줘야지!!
   강아지 똥``ㅇ 02/10/07
   솔직하게___ 02/09/04
-  정전
   아반떼와 터뷸런스 02/09/02
   현재 내게 무엇보다 소중한 친구... 02/08/30
   병원 풍경... 02/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