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여요..꼬여..   미정
 날씨..몰라도 돼욤....우산이 필요해요. hit : 149 , 2002-09-17 02:53 (화)
말이야 말이야....
낼 내가 좋아하는앨 만나기로 했는데 말야..
그게 내일이든 그제든...
그게 언제가 되었든...

꼭 말야..
내가 그앨 만나는건 내일인데..왜 오늘 머리모양이 젤 이쁠까?
자고 나면 그만인걸..
꼭 그앨 만나기 하루전날..머리모양은 정말 예술이얌..
눈물 나게 아까운거 있쥐...
꼬인다 꼬여...

그애 앞에서 난 좀 이쁘게 보이면 안되는걸까?
그 앨 만나는 날이면...
어쩜 그렇게 비가 왔었어.
투덜 대긴 했지만...
별로 안 친해도...
남녀사이란게..
우산을 따로 쓰는게..같이 쓰는거 보다 더 어색하잖아..
어부지리로..함께 우산도 쓰고..
그애 옷에서 나는..스킨냄새랑...담배냄새랑...그애의 체취가..
참.......
나를...심란하게 만들어..

간혹..그애 얼굴은 잊을것도 같은데..
그 체취만큼은 잊혀지지 않는다는게..참...미칠 노릇이지.

생각안고도 오랜동안 만나지 않고도 잘 지냈는데..
왜 가끔 새삼....그애와 약속이 잡히고 나면 이렇게 두근대는지도 모를일이며...
내일 화장발을 위해 얼른 자야하건만...
까칠한 피부를 보이기도 싫건만...잠이 당췌 안와...미치지...꼬여..

우린 서로 먼길을 돌아 가는 사람이며...
정말...지란같은 친구라고 생각하면서도..
어쩜 꼭 운명같은 질긴 인연과...절묘한 타이밍은..또 뭐냐고..
정말 헷갈리기 짝이 없네..

왜 하늘은 내게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놓은걸까..

포기하려고 하면..아니..
별로 염두에 두지 않고 있으려고 하면..

내가 전화 안하다가도..
생각나서 한번...한달에 한번정도 전화 해 보면..
그애의 고장나서 ....줄곧 불통이라서 신호도 안떨어지더라던 그 전화기는..
왜 갑자기 연결되선..그애도 놀라고..나도 놀랄까..

나랑 통화 하면...없던 밧데리도...
삐릭 삐릭 소리..나던 밧데리 없음 신호음도 끊기고....
밧데리가 새삼 두어칸이 생기는 걸까...
그앤 또 놀라고...

선물 할 생각도 없었는데..
길을 가다가 무심코 끌려서 선물을 하나 사들고 가 보면...
그애도 그게 사고 싶어져서...나를 위해서..똑 같은걸 사놨을때가 많고..

메신저를 주고 받다가.......
좋은노래 발견했다며..박수 치면서 좋아하다가...
서로  그 노래 들어보라며...파일로 보내주면...
왜 서로 같은노랠 좋아하고..왜 그노랠 같이 보내준걸까...
서로서로..
또 놀라지..

그런 절묘한 타이밍이...헷갈려..
아훙..
낼은 영화를 보러간다..
둘이서 잼난다던...
가문의 영광을 보러가야지..
둘이서 배꼽을 비틀면서 실컷 웃다가 나와야지..

저번에 영화 같이 봤는데..
영화 보러 들어가기 전에 배꼽이 빠지도록 많이 먹고 들어갔는데..
왠 꼬로록?
민망해 주글뻔 했자나..
이 주책맞은 배꼽 시계라니..
꼭 중요한 순간에 뒷북을..
아주..내 배에 확성기를 들이대고 있었던거 같어..
그래서 그애랑 조용한 멜로 영화..그딴거 못보겠자노..
큰소리로 방귀를 껴도..냄새만 안나면 안들키겠던..
그런 웃기거나.시끄런 영화를 봐야하겠지 모냐고..
꼬인다 꼬여..

오늘은 말야..
그애가 친구들도 있는 자리에서..공개적으로 전화를 해서..
이런 저런 이야길 막 하는데..
옆에서 그애 친구가..그애가 하는말을 따라하고..그러더라고.
그렇게 사람 많은데서..그애가 전화 한 적이 없었는데..
참...기분 묘하더군..

ㅋㅋㅋㅋㅋ
생각해 보면..
그애는 아무생각없이 전화한건데...
나혼자 저런 의미를 부여하면서 좋아하다가...
나중에 그애가 전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면..
나혼자 착각한 그 상황에 대해서...반성할 생각은 안하고..
일단..그애로 부터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하겠지..
왜 그딴 언지를 주느냐고 그애가 너덜너덜 해질때 까지 씹어댈지도 모를일이야..
그것도 남사스러서 공개적으로 씹어 대지도 못하고..
화장실이나...욕실에서...아니..
변기에 앉아서 화장지를 질근 질근 씹으면서나..
다리위에 잡지를 올려 놓고..
그애랑 넘 많이 닮은 고수가 나오기라도 하는 카달로그가 있으면..
괜시리..그앨 대신하여 고수의 눈도 후벼보고..
콧구멍도 크게 넓혀 보고..
그렇겠지만...
결국 그냥 웃고 말겠지...
나의 바보 스러움을 탓하며..

찬바람은 감정을 접기도 잘 접어..
아니...
잘 접는 다는 말도...
내 자기방어적 최면일거야..
그래..
모르게땅..

일단...모든걸 떠나서..
오늘 머리모양..정말 대박이란거야..
거울 보고...금방도 감탄 했자노..
우엥..

정말 꼬이자노..
쩝..
정말...너 미용실 다녀왔옹? 그런 질문 할 분위기 나오는데..
근데.....
낼이 되면..어김없이....내 머리...평범 이하겠지?
꼬인다 꼬여..
후엥..

-  꼬여요..꼬여..
   창밖으로 흘러나오는 너의 노래. 0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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