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만남???   미정
  hit : 1130 , 2000-02-21 02:35 (월)

어느 날 연인이 있는 내게 한 여자가 다가왔다..............

그녀가 나타나기 전날...난 이미 내 연인과 한바탕 다퉜었고..........

더 이상 그녀를 볼 수 없을 마음을 먹고 있을때...(이런 것도 인연일까...)

내 앞에 나타난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어....-_-;;;

이미 한 여자의 애인이라고 다들 알고 있는 난......쉽사리 그녀의 곁에

갈 수가 없었다........

아는 형이 일하는 게임방에서 알게 된 그녀....

지금껏 두 세번 밖에 보이질 않았다....그것도 아침에 의자에 기대서 자는

모습만...

형에게 조심스레 말을 꺼내 봤다.....물론 무슨 일이 생길거라곤 기대하지

않았지....

며칠 뒤...우리가 자주 하는 채팅방 정모가 있을때.........

형이 뜻 밖에 말을 건내왔다....그녀를 이 곳으로 불렀다고.......

나에게 소개를.......헐...이런....

싸우긴 했지만..그래도 내 곁엔 한 여자가 이미 맘을 두고 있는데....

안 좋았어.....하필 이럴때에....그녀와 잘 지내고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흔

들리지는 않았을텐데.....너무나 그 유혹이 뿌리치기 어려웠다............

그리고 날 더욱 더 당황하게 한 건......그녀 역시 나를 맘에 두고 있었다

는 것.....

-_-;;정말 안 좋군..그래....-_-;;;

저녁 7시에 모임을 가졌고..그녀는 9시가 조금 못 되서 자리에 나타났어..

막상.....얼굴을 대면하고 앉을려니....서먹했다.....

형은 애써 만들어 준 자리인데...말 좀 걸어 보라고 옆에서 구박을...놓

고....

때마침 울리는 전화....그땐 좀 반가웠어....

"여보세여~~~~~~~~!~!나야..오빠....."

허거덩....엎친 데 덮쳐써...-_-;;;

그리 자주 애정표현을 하지는 않았지만....나에게 가끔씩 오는 그녀의 전화

라서...

올때쯤이면...항상 좋아해 라는 말을 하곤 했었는데.....

그 날 따라..도저히 입 밖으로 나오지가 않았다.................

간단한 술자리로만 생각 했던 난 술 밖에 이 위기를 넘길 방법이 없었지..

그녀가 먼저 한 잔을 권해 왔다.....만나서 반갑다며.....

애써 웃는 척을 하고 그녀의 잔을 받았다....그래..일단 마시고 보자고....

이미 주위에서는 술렁이는 분위기....마치 기사거리가 된 마냥...다들 내

눈치만...쳐다 보기 바빴다.....내게 애인이 있는 걸 다들 아는 사람들이기

에.........

새롭게 나타난 그녀를 속 편히 볼 수는 없었겠지................

쳇....당사자인 나는 오죽 하겠냐고....-_-;;;

살그머니 친구를 불러내서 자초지종을 말했어.........................

친구놈은 이러더군.....

"이놈아....니 같은 놈은 잘 모르겠지만...우리 같이 없는 사람들은.....하

나라도 아쉬워....알아???그래..넌 여자한테 인기도 많고 성격도 좋은 놈이

니까.........

하지만....내가 볼땐 말야...정말 친한 친구로써 해주는 말인데.........

감정에 솔직해라....니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난 니 편이다.........."

위안이 됐을까.......아니 전혀....더욱 더 내 맘이 혼란스러워졌어.....

일단 그녀와 얘기는 해 봐야겠지....소개를 시켜준 형의 입장을 봐서라도..

(아니지....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녀에 대해 알고 싶었어......)

눈이 참 예뻤어.....작은 얼굴에....향기로운 머리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이었지......아마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쳤

다면....그 날 밤은 밤새 뒤척였을 꺼야................

어찌 됐든....그녀는 내게 호감을 보여왔고..........

나만 괜찬다면.......좀 더 만나보고 싶다며....당연히 거절해야 마땅한 입

장인데...난 애인이 있으니..곤란하다고 말을 해야 되는데............

왜 머리와는 상관없이 말이 나왔을까......남자들은 다 도둑놈이라니......

맘에 드는 여자를 보면...사죽을 못 쓰는 건..나도 마찬가지였군....-_-;;

갑자기 회의가 느껴지기 시작했어....나란 놈한테 정말 큰 실망이었고.....

그리고 더 날 가슴아프게 하는 건...지금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그녀를 뿌리칠 수 없었다는 것이야...

화장실에 가서 세수를 했어...정신 좀 차렸으면.........-_-;;

화장실에 들어갈 때와 나왔을때 내 맘은 이미 변해 있었지....어느 쪽으로

든 확실하게 입장을 다져야했다....다치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눈......내 맘을 굳히는게 가장 결정적인 이유.......를..........
.
.
.
.
.
난생 처음 배신이라는 걸 해봤어......이미 만나고 있던 사람에게는.......

모든 걸 털어 놨어.....치부한 내 감정을.....용서 받고 싶은 맘은 없었지

아마 내일 쯤이면...난 무지 못된 바람둥이로 낙인이 찍혀 있겠지.....

이제 내 옆에 있을 그녀도 나 못지 않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 분명한데..

자신은 각오 되있다 말하지만....무척 힘들꺼야....

나 자신은 가장 좋은 방법으로 수습을 한다고 했던게.....결국 두 사람의

마음을 모두 다치게 하고 말았어.......

어떻게 해야 될까.....너무나 혼란스럽다..........................

Warning: Undefined variable $sImgProfilePath in /home/httpd/vhost.dev.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37

Warning: Undefined variable $reply_nickname in /home/httpd/vhost.dev.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49
 00.02.21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사랑인지 집착인지 단순한 호감인지 잘 구분하세요.

저 또한 원하지 않게 수많은 여자를 만나왔고, 지금도 그렇게 만나고 있는 지금, 당신의 고민은 무척 솔직하고 현실감이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라도 도움을 드릴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구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선, 당신이 예전에 사귀던 그 여자분을 정말 어떻게 생각하나 따져보세요. 곁에 여자가 없어서 마지못해 사귄겁니까? 아니면 그 당시에는 또 정말 그 녀가 맘에 들어서 사귄겁니까?

그리고, 당신이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다는 감정을 사랑이라고들 하지만, 그 사랑이라는 정의는 그렇지는 않은 것같아요.
저 또한 감히 함부로 이렇다라고 말씀드릴순 없지만, 사랑은 처음에는 관심이고, 함께 있고 싶고 하는 그런 단순함에서 시작하는 것이겠지만, 나중의 사랑의 모습은 그뿐만 아니라 책임감을 동반합니다.

사랑은 식물과 같아서 매일 물을 주고, 비료를 놓고, 잎의 먼지를 털어주어야 하거든요.

수십여명의 여자를 본의아니게 만나온 저로선 당신의 선택은 ......무척 안타깝습니다. 지금 당신이 맘에 든다고 한 그 여자분 또한 당신의 이런 일을 알면 자기 또한 버림받을까 두려워하지는 않을까 걱정되네요.

그 사람을... 예전 애인과 지금의 사귀려고 하는 분 모두를 여자라기 보단 사람으로 보고 생각해보세요.

상처받지 않는 사랑은 없지만, 그 상처가 치유되는 것은 더욱 어려운 법입니다.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짝을 찾으시겠지만, 쉽게 외모로 판단하여 그 사람을 사랑한다고 쉽게 고백하진 마세요. 그것이 일시적인 사람에 대한 호감일수도 있고, 단순한 외모에 대한 집착일수도 있는거니까요.

좌우간 당신의 상태는 무척 괴로울겁니다. 공감하고요, 제가 도와드리고 싶지만, 대인관계는 자기가 가장 잘 알아서 잘 하리라 믿습니다. 힘내세요.


Warning: Undefined variable $sImgProfilePath in /home/httpd/vhost.dev.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37

Warning: Undefined variable $reply_nickname in /home/httpd/vhost.dev.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49
 00.05.10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

시간이 좀 지난 글이지만 전 오늘에야 이 글을 읽었습니다. 지금 저랑 넘 같은 일이기에...전 여자거든요.
정말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까..
무슨 말이든 저에게 해주실 수 있을것 같애서요.
이 글을 올리고 나면 언제 읽으실지 모르지만...
꼭 연락 주세요..
도움을 받고 싶거든요..


Warning: Undefined variable $sImgProfilePath in /home/httpd/vhost.dev.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37

Warning: Undefined variable $reply_nickname in /home/httpd/vhost.dev.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49
 00.07.26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어쩌면...

저역시 그와 비슷한 경험을 몇번 한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속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서도 첨 본 순간 마음이 흔들리는 여자를... 아마 저도 당신만큼 인기가 좋았었나 봅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에는 당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해결했습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도 한눈을 팔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사람을 처음에는 좋을지 몰라도 서로 친해지면 처음여자나 지금의 여자나 별 차이가 없게 된니다. 사람이란 남의 것이라 생각할때 오히려 더 가지고 싶은 법이니까요. 사람의 마음이란 인력데로 할 수없는 것이라 욕할 것은 못되지만 그렇다고 그런 것을 두사람에게 말 할 필요까지는 없었습니다. 아마 당신은 그럼으로 해서 자신이 비겁한 놈이라는 것과 양심의 가책을 덜느끼게 하려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그럴지 몰라도 다른사람들의 그것때문에 엄청난 굴욕감을 느꼈을 겁니다. 차라리 당신 자신 한 사람만 나쁘게 되고 다은 사람에게 그런 굴욕감까지 줄 필요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그런행동을 지금까지2번 했는데 벌을받았는지 오래가지 못하더군요. 첫번째는 내 자신이 너무 싫어 두사람을 모두 정리해 버렸어요. 그리고 엄청 욕을 얻어먹었죠. 두번째는 애인을 두고 친구 애인과 바람이 났어요. 그런데 1주전에 헤어졌습니다. 벌을 받았다고 생각하는건 지금까지 여자를 만나도 한번도 그렇게 깊이 마음을 주지않았는데 이번에는 나도 모르게 너무 마음을 주게 되어 지금 참기 힘들 정도로 힘들다는 겁니다.
내생각으로는 둘다 정리하고 참회의 시간을 가진 후 둘이 아닌 다른사람을 만났으면 합니다. 그게 자신에게 떳떳할 테니까요...

   거짓말... 00/02/22
   뻔뻔한.....놈... [1] 00/02/22
   고진감래...(왠지 안 맞는 듯한..-_-;;) 00/02/22
-  잘못된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