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미정
 아침엔 비가 왔다가 저녁땐 갬 hit : 161 , 2002-09-30 01:57 (월)
9월 30일...



흠...ㅋㅋ...
참 잼있는 일이다..인터넷상으로 일기를 쓰다니. 하하


예전에 내가 초등학교 시절 일기를 쓰던 일기장이 갑자기 생각난다.
일기장에 열쇠가 있어서 나만이 볼수 있도록 열고 닫구 그랬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아직 일기장 2권이 집안을 뒤지면 나올 것이다.
지금보면 정말 최악의 '명필'(한마디로 드럽게 못썼다는 야그)에다 내용도 뒤죽박죽 간단명료.
정말 재미있다고밖에 할 수 없다.
자랑이지만, 일기장에 아무 생각없이 되는대로 시 한편 썼는데 그것이 덜컥 학교신문에 난 적두 있더랬다.ㅡㅡ;;

아! 지금 생각난건데 고등학교때부터 쓰던 일기장이 있다!!
그 당시 희노애락을 써 나갔던 일기장인데 왜 내가 기억을 못 했을꼬..이런..쯧.

쿠쿠쿠..
고등학교때 좀 힘들었는지라 (나름대로) ..

절망적으로 말하면 고등학교 때 내게 힘이 되었던건 '일기장'과 '친구와의 편지'였다.
당시의 난 부끄럽게도 이 세상에 믿을 건 친구밖에 없다고 생각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철없는 생각이었지만..

그 일기장은 내가 정말 힘이 들때 누군가에게 말은 하고싶은데 차마 말할 수 없었던것..
욕이나 머 그런것...지금 보면 정말 소심한, 누구나 평상시에 다 아무렇지 않게 하는 욕, 욕이다..
가령 누구누구 죽어라.. 재수없어. 머 이런 말들.. 진짜 소심하지 않은가 ㅡㅡ;;
지금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그 당시의 나에겐 최대한의 내가 할  수 있는 욕이었다.;;;;
그래, 나 착했다..아니 바보였다. 바보바보바보
이구구구..

누군가 나에게 과거의 한때로 돌아갈 수 있는 타임머신을 준다면 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서
소심했던,바보였던 나를 버리고 정말 몇년이 지나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만족스러운 때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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