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은사람에게..   미정
  hit : 240 , 2002-10-11 16:51 (금)
나야..

예전엔 오빠한테 매일밤마다 편지쓰고 그랬는데..

그래서 그게 당연한 일인줄만 알고지냈는데..

지금 이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오빠에게 편지를 쓸려고하니깐

손이 자꾸만 떨려서 어떤말을 써야할지 모르겠어..

음.. 얼마전에 오빠봤어..

그날 기분 엄청 꿀꿀해서 한참 울다가 애들이랑 연락되서

술이나 마실라고 밖에 나가서 약속장소에서 고개 떨구고 있는데

오빠가 지나가더라.. 언니랑 같이 지나가는데 둘이 얼마나 잘어울리던지

눈물부터 났어.. 난 오빠가 나 보기전에 숨어야할거같아

그냥 건물안으로 무작정 들어가서 둘 모습 한참이나 봤어..

너무 멀리가 뒷모습조차 안보일때까지.. 한참을 그자리에서 눈물만 흘리며 지켜봤어..

억울하더라.. 원래는 내자리였는데.. 그자리 내껀데..

그언니가 뺏어간거 같았어.. 비참했어.. 난 지금 망가질대로 망가졌는데..

내가 그렇게 신경쓰던 피부도 푸석푸석해지고.. 얼굴도 말이아니고..

맨날 술마시는 바람에 속이 안좋아 매일 고생하고..

이젠 웃음이 안나와.. 그렇게도 표정관리하난 잘하던 난데..

그런난데 웃음이 나오질 않아.. 어제 친구가 날 붙잡고 계속 울더라..

정말 소중한 친군데.. 싫데.. 나 이러는거 너무 싫데..

차라리 정신병원가서 치료좀 받자고.. 그게사는거냐고..

나 하는짓 하나하나가 위태로운가봐.. 난 이렇게 곧 죽을사람처럼 사는데..

오빤 그 언니랑 참 이쁘게도 웃으면서 가더라.. 나 진짜 가서 얼굴이라도 그어버리고 싶었어..

두사람 앞에서 죽어버리라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어..

근데.. 근데 내가 그럼 오빠 나한테 미안해지잖아.. 그 언니한테 미안해지잖아..

나 이렇게 힘든거.. 오빠가 알게되면.. 나 한없이 초라해지잖아..

그런거 싫어.. 안그래도 나 지금 충분히 비참해..

그렇게 쌔던 자존심 꺽일대로 다 꺽였어.. 여기서 더 망가지면..

나 정말 죽어버릴거같아.. 근데 나 죽으면 복수 못하잖아..

날 버린사람들한테 복수 못하잖아.. 내가 항상 오빠한테 그랬지?

세계 최고의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될꺼라고.. 그래서 사람들한테 복수할꺼라고..

물론 이젠 오빠도 포함이야.. 오빠라고해서 예외는 없어..

사랑한다해도.. 미칠만큼 오빨 사랑한다 해도.. 오빠가 나만큼 추락하는모습

꼭 지켜볼께.. 오빠가 그랬던것만큼 오빨 한없이 추락시킬께..

나 맘 굳게 먹을꺼야.. 다신 술먹고 오빠 찾아가지도 않을꺼고..

더이상 도망가지도 않을꺼야.. 이만큼 울었음 ‰獰
babie6564  02.10.11 이글의 답글달기
미련..

그 마음 알 것 같아요..
내꺼가 될 수 없다면 집착하고 또 더 집착하게 되고..
내가 없어지든가 해서 평생 죄스러운 마음으로
살길 바라는 그런 증오심..
실은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면서
내 옆에 둘 수 없다는 이유로 그렇게 해를
끼치고 싶을때도 있죠..
저도 어릴떄 그런생각 가져본 적 있었죠
복수랍시고 자살결심도 해봤었죠
울고 또울고 밥도 먹질 않고 폐인처럼
살았을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지 않아요
처음 상처를 받으면 마음도 단단해지나봐요
언제 어떻게 또 부딪힐지 모르는 상처지만
그래도 처음보단 두번째가 낫고 두번째보단
세번째가 덜 상처가 되고..
그런 철없는 생각은 안하게 되더라구요

지금 그 사람은.. 어디서 멀할까
가끔 궁금하긴 해요 지금.. 7년 되었네요
참 많은 집착을 했었는데 지금와
생각하면 깨끗하게 보내주지 못한게
후회스러워요..

님도 이제 님생활 열씨미 하시길 바래요
그놈의 미련이란건 .. 참 무서운거더라구요

   미안해... [1] 02/10/19
   왜 난 항상 악역이여야만하니... [2] 02/10/17
   착각... [1] 02/10/12
-  보고싶은사람에게..
   한사람을 기억에서 지운다는게... [2] 02/10/09
   아무것도 없던일처럼 [1] 02/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