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리고 집착   미정
 흐림..눈이 올듯.. hit : 262 , 2002-11-26 11:39 (화)
사랑이 커질 수록 그건 그사람에 대한 모든걸 갈취하려는 집착이 된다.
사소한 것에 서운해지고 결국 내가 그의 모든걸 가질 수 없게 될땐 그걸 고스란히 훔쳐내려한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그대로 그사람 자체만을 사랑해 줄 수 있다는건 무척 힘든일이다.
이제서야 깨달았다.
그 사람이 내 품을 끌어들이기엔 너무 벅차다는걸 알게 된 이후로 난 그 모든걸 포기하려한다.
훔쳐내려다가 들킨 도둑처럼...

집착이란거 이해하지 못했었다..
적어도 내 맘대로 휘두르고 내 멋대로 한다고 깨닫기 전까지는...
수많은 사랑노래에서 외쳐대듯 사랑한다면 보내야하고 가질 수 없다면 놓아야한다는 원칙이 왜 이제서야 내 머릿속을 누벼대고 있는지...

오늘 들리는 노래들은 모두 내 귓속과 내 신경들을 하나둘씩 건드린다.

불안하다..
잠못이루는 밤에 핸드폰 벨소리에 집착하고 이젠 사람이 아닌 사물에 대한 집착과 향긋한 노스텔지어를 되새기는 나에게는....
정말 영원히 놓치게 될 것만 같은....이 시간 이 순간이 너무 차갑고 쓸쓸하다....

사랑은 영원하지만 집착은 영원을 방해하고 결국 영원의 선을 끊어내는건지도....
-  사랑 그리고 집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