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 그 삶을 이어가는 부모님.. │ 미정 | |||
|
어릴적에는 돈이란 것이 땅에서 솟든 하늘에서 떨어지든 그저 쉽게만 생각했습니다. 아빠와 엄마에게 돈을 달라 해서 군것질을 하던 어릴때는 몰랐습니다. 우리집이 감귤농사를 하며 그렇게 힘들여 번돈인 줄은 그 어린나이에는 알 턱이 없었죠. 대학에 들어서야 돈 벌기가 얼마나 힘이 든지 알았습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한달 30~40만원을 받고 무척이나 기뻐하면서 그래도 철이 없던지 옷을사고 맛난 음식을 사먹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며 돈이 떨어져 아빠엄마에게 손벌리기 일쑤였죠. 올해 신문에서 글을 읽게 되었죠. 감귤1kg을 팔고 받는 돈이120원... 보통 감귤 15kg을 육지로 출하하는데 평균가가6,000원대... 거기서 박스값700원과 운송비와 세금을 제하면.... 제 부모님은 밀감값때문에 아직까지도 밀감을 팔 염두도 못내고 있다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그래도 일년 생활비라 할 수 있는데 턱없이 모자람에도 지금 당장에 돈이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팔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쌀 먹기 운동이 한창일때도 '사람들이 다들 쌀을 먹는데 왜 쌀 먹기 운동을 하지?'라고 생각을 했던 나였습니다. 하뮬며 감귤은 주식이 아닌데도 매년 적정량을 초과하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부모님은 외식한번 안하고 둘만의 데이트도 못하면서 저의 4남매를 키우시는데 장녀란 것이 못나게도 아르바이트를 함에도 용돈을 받으며 그렇게 부모님의 고생은 나몰라라 하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정말... 이렇게 나이가 들면서 스스로 힘으로 살아가는 과정을 배우면서 부모님의 고생과 한숨이 가슴을 무척이나 아프게 만들었습니다. 올해도 내년에도 걱정이겠지요. 농사를 지으면서도 비료값이 없어서 돈을 빌려서 비료를 사시고.. 우리 집의 빚이 2억가량이 된다 들었습니다. 그래서 욕심내어 했던 한라봉은 열매도 못핀채 그 밭을 남에게 넘겨주어야 했고요. 그저 배운것이라고는 농사밖에 없고, 그렇다고 가진 자본도 없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닌 부모님이 앞으로도 고생하시는 모습이 눈에 아른거립니다. 중학교정도의 나이때부터 눈이 컴컴해질때까지 오직 밀감농사만 지으시며 힘겹게 그들의 자녀를 키우시고 그 자녀들도 역시 가정이 부유하지 못한지라 부모님을 이어 농사밖에 못하던 우리 부모님세대 그리고 그 위의 세대... 작년 태풍때도 다른 지역의 피해가 너무 심해 말도 꺼내보지 못했던 제주도 농민들의 한숨.. 그저 관광지라 사람들은 그 곳을 보고 가며 농촌의 한숨은 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말 내가 무슨 힘이라도 있다면... 그런 턱없는 생각이 자꾸자꾸 들지만... 조그만 손에는 아무것도 없는걸 알기에 한없이 슬프기만 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