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   미정
  hit : 176 , 2003-04-27 14:33 (일)

 착한 척 하고 있긴 하지만, 속은 잔뜩 헝클어져, 속이고 미워하고,
 약아빠진 꾀임과 악행으로 타인을 다치게 한다.
 악한 척 하고 있긴 하지만, 속은 금새 물렁해져, 울고 안타까워하고,
 나도 모를 동정심에 열지도 않을 마음을 내보인다.
 내 삶을 존속하기 위한 비열한 행동일까.
 남을 해치고 버리는 일을 하면서 나는 과연 무엇을 바라는 걸까.
 이런 내 모습에 지치고 힘들고.. 때로는 역겹고 버리고 싶은 마음에,
 혼자임을 강조한 채 등을 돌려버리는 매몰찬 행동을 하면서도.
 이내, 되지도 않는 헛소리들로 그네들을 불러 세운다.
 누가 착하고, 누가 나쁜 것일까.
 내 스스로 나쁘다 말하면서 헛된 믿음을 심어주고,
 정작 나 자신은 아무도 믿지 못한다.
 믿음에 약하고, 그것을 거부해 버린다.
 닫아버린 마음..
 겉과 속이 판이하다.
 나를 믿지 말아달라 애걸하면서도, 불신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에게 욕을 퍼붓는다.
 조금 내비친 내 썩은 마음에 나를 향하는 눈길을 보면서 굳게 마음을 걸어 잠그고 싸늘히 외면한다.

 떠나보냄에 익숙하다.
 떠나는 것에 익숙하다.
 버려짐과 남겨짐에 익숙하다.
 잊혀짐에 익숙하고, 잊지 못하는 것에 익숙하다..

 언제나 되풀이 되는.

never62  03.04.27 이글의 답글달기
....

제가 예전에 했던 고민과 매우 비슷하군요..
지금 저의 잠정적 결론은..사람은 절대적으로 악한 사람도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도 없다는 것입니다 ..
다만 두 모습을 모두 가진 모든 인간에게서 최대한 많은 선을 이끌어 내는 건 바로 자신에게 달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에겐 그것이 매우 어려울 수 있으므로 .. 최대한 그럴수 있기까지는 자신보단 남을 더 생각하는 이타적 사랑이 요구되는 거겠죠..
내 자신이 당장 지금 불행하고 악의로 가득찰 때 다른 사람을 위하는 척 한다면야 바로 그것이 위선이 될 수 있으므로.. 그 언젠가 우리가 조금더 행복해져서 마음이 더 커 있을때, 사랑을 하나씩 만들어 주위와 나누는 것이 현명하다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든지 서두른다고 당장에 답이 떨어지는 건 아니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부족하고 불안정하다는 걸 기억해서 자신에게도 .. 또 남에게도 조금만 관대하게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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