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표현의 연습. │ 미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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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최저의 연속이다. 5월 첫날의 압박은 그런대로 잊고자 노력할 만 했다. 지각한 대신 잠은 좀 더 여유있게 잤고, 색즉시공도 끝까지는 다 보고 잤고, 제낀 아침수업은 정상출석처리받고, 노트는 제때 제출하였으며, 스튜디오 녹음도 정상적으로 마쳤고, 학회실습때도 그런대로 칭찬받았고, 보드카페에서 완전 말려버리기는 했지만 그건 그 나름대로 괜찮았고-이럴때 아니면 완전 아웃사이더.- 미친듯이 힘들었지만 레포트도 제출했고. 그래. 좋은쪽으로 생각하자면 이렇게 표현할 수도 있는거겠지. 아무리 늦잠자서 지각해서 결국 수업포기하고 집에 돌아와서 놓고간 노트 다시 챙겨서 여유있게 학교가다가 지하철에서 졸다 정거장을 지나쳐서 되돌아오고 환승역에서 화장실찾다 길잃고 기껏 가져온 노트 다음주까지 제출해도 된다는 말 듣고 허탈해하고, 실습은 완전 망치고, 스튜디오 녹음시간에서 디제이님이 한시간 지각하는바람에 완전 서두르느라 진땀빼고, 집에 일찍와서 오아시스 보고 비평 써야하는데 선배들한테 꼼짝없이 붙잡혀서 열한시에 집에 들어가고, 그나마도 비디오보면서 졸고, 비평쓰다 졸고, 최소한도인 두장도 꽉 채우지 못한채 제출해버리고- 바꿔 말하자면 말이다. 이틀동안 계속된 모든 악몽들이었단 말이지. 모든 표현을 긍정적으로 바꾸는 연습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매일매일이 최저라 하더라도, 그런대로 요새는 살만하니까. 아무리 술도 안마시고 길바닥에 철푸덕 넘어져서 팔꿈치가 까졌다고는 하지만-_- 날이 개면 좀 더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을까. 어쩐지 이 상태가 지속되면- 난 정말로 죽어버릴지도 몰라.. 엄살부리고싶지는 않은데 결코, 이번만큼은 정말로 죽어버릴지도 몰라. 혼자 일어서서 걸어가야 한다고 배웠고, 또 그렇게 노력해왔다. 하지만 그건 그리 쉬운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있어. 엄살부리면 안돼, 내 두 다리로 걸어야해.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나의 어리석음을 탓하지만은 말아. 살아야지. 살아서 웃어야지. 살아남아 뒤돌아 웃어주어야지. 긍정적 마인드로. 과격하지 않은 표현으로. '나'를 주어로 하는, 정확한 표현으로. 거울을 보고 도망치지 않을 용기로. 그렇게 살아야하는데. 수면부족이 심각하다. 머리속은 패닉상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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