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 그리울 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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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워 편지를 썼어 몇 번이나 다시 써서 며칠이나 고쳐 써서 결국 밤새워 한 장을 썼어 큰 슴 들이키고 우체통에 넣고는 혹 주소를 잘못 쓴 건 아닐까 혹 우표가 떨어지지 않을까 밤새워 걱정, 고민 했어. 편지가 도착하는 날 네 집 앞에서 한나절을 꼬박 기다려 우체부 아저씨에게서 내가 쓴 편지를 되돌려 받았어 바보라고 수천 번 머리를 쥐어박으며 밤새워 잘게잘게 편지를 찢어 네 집 쪽으로 가는 바람에 태워 후 불었어 그리고 난 그 바보 같은 밤을 또다시 세우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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