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약이라는 그말....   미정
  hit : 260 , 2000-10-25 10:18 (수)
오빠를 알게 된지도 반년을 훌쩍 넘어섰고 사귐이라는 단어를 전제로 이어진 만남도 100일이 다 되어간다...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서도 이름을 불러도 별명을 불러도 대화명을 불러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맘 넓게 받아주는 오빠....
나또한 오빠라는 단어가 어색해져버려 오빠라고 부르진 않지만 이젠 오빠라고 불러달라고
하지 않아도 이미 내 맘속에선 진심으로 오빠라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오빠라는 단어에는 나이가 나보다 많다는것 이상의 뜻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 방금 전에 한때 내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아이의 홈페이지에 갔다 왔다...
아주 착하고 예쁘게 생긴 아이와 다정스레 찍은 사진이 그 아이의 홈페이지의 대문을 장식하고 있었다....
벌써 그들도 얼마전에 200일을 맞이했다고 한다..
그랬구나 그 아이와 헤어진지도 벌써 200일하고도 훨씬 많은 시간이 지난거구나...
지금은 그 아이가 밉지도 원망스럽지도 않다..
오히려 지금도 부족한 나인데 지금보다도 훨씬더 형편없었던 나를 아껴주었었고..
돌이켜보니 좋은 추억이었던거같다...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어른들의 말이 이렇게 공감이 될수가 없다...
그토록 힘들었던 날들도 이젠 추억이라는 단어로 아름답게 기억에 남을수 있는거구남...
다시는 할수 없을것 같은 사랑도 이렇게 조심스럽게 다시 나에게 찾아오는거구남...

내가 있던 자리에 나 아닌 다른 이쁜 아이가 있는 그아이의 홈페이지를 보면서
지금 오빠에게 더 잘해주고 더 많이 아껴주고 더 많은 추억을 함께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한번했다...
지금의 나보다 당당하고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지금의 내모습이 많이 부족하다는거 안다...
그래서 솔직히 첨엔 자신이 없었던것도 사실이고 오빠의 진심을 오해한것도 사실이다
그치만 이젠 아니다...

결코 잘나지 않은 나를 아껴주고 챙겨주는...
감기라는 말한마디에도 한걸음에 달려와주는...
나의 하루에 그의 하루를 맞추어주는...
작은거 하나에도 감동하고 기뻐해주는...

이런 오빠를 난 앞으로 지금보다도 더 마니 진심으로 아껴줄것이고
지금의 나보다도 훨씬더 멋있는 모습의 나로 다시 태어나서
오빠에게 사랑스러운 여자친구가 되돌록 노력할것이다...
지금 이순간 난 누구보다도 행복하고 이런 행복을 누릴수 있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비록 나의 인연은 되지 못했지만 한때 진심으로 좋아했던 그 아이도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란다...
-  시간이 약이라는 그말....
   저혼자만 느끼기엔 너무나 벅찬 감동이었습니다... [2] 00/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