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 우정...????   미정
  hit : 309 , 2000-11-04 15:54 (토)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늘상 만나던 지현이와 혜빈이 그리고 혜빈이의 오빠...
외대에서 만나서 3차까지 술마시고, 노래방두 가구...
우린 언제나 더치페이를 하지만, 혜빈이와 술내기에서 내가 퍼펙으로
이겼기에, 노래방비와 맥주 몇캔은 그 커플이 쐈다.
오래전에 지현이와 난 머리 끄댕이 잡고 싸운 일이 있기에, 그냥
여러 사람속에 어울려서는 만나지만, 서로 별루 연락조차 안했었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옆에앉아 술을 마시더니 힘들다고 나에게 호소해왔다.
첨엔 그냥 그냥 대충 들었는데, 지현이의 눈물을 보고나선 뭔가 도움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래 이런게 우정이야라고 생각하며, 이기회에 서로
마음의 응어리풀고 잘 지내보자라고 생각하며... 그랬는데...
지현이가 사정으로 인해 집에서 있을수가 없어서, 혜빈이네 동생자취방
에서 당분간 지낸다고 했다. 하지만, 눈치도 보일것이고, 불편도 하고...
혜빈이가 지나가는 말로 나더러 지현이에게 돈을 빌려주라고 했는데,
지현이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서 나에게 이자는 못주지만, 3~4개월 후에
준다며 빌려달라고 부탁을 해왔다. 200만원이 나에겐 큰돈이라서 첨엔
망설였지만, 지현이가 흘리는 눈물이 너무나 가여워 보여서 그러기로 했다.
다음날 바로 돈을 빌려주고, 월세방을 구했다. 담날 선배언니들을 만나서
술을 마시는데 언니들이 내말 듣고서 순진한거냐고, 바보냐고 하는것이다.
200만원을 아무것도 안받고 빌려줬냐면서 아무리 친구지만, 차용증이나
보증은 받으라고 했다. 그래서 술기운에 혜빈이한테 전화를 해서 어차피
너땜에 알게된 친구고, 빌려주라는 말 꺼낸사람도 너니깐 나보단 니가 더
친하니깐 보증을 서주라고 말을 건넸더니만... 그애의 말은...
돈을 떼이면 나만 손해안볼려는 심보냐고 화를 냈다. 지현이는 그렇게
못미더우면 돈 다시 가져가라고... 갑자기 내가 쪼잔한 인간이 된것같은
아주 더티한 기분이 들었다. 휴~~~
며칠후... 혜빈이의 결혼식에 갔는데, 혜빈이와도 어색하고, 지현이하고도 그렇고...  나랑 혜빈이는 같은 학교가 아니였기에 혜빈이네 학교친구들 속에 난 미자(초등동창) 민아(후배)하고만 붙어다녔다. 피로연때 조금 풀린줄 알았던 혜빈이도 집에 갈때엔,그냥 많은 사람들속에 속해있는 사람인양 그냥 그렇게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헤어지고, 신혼여행 다녀온 지금도... 나에겐 전화한통 없다. 지현이한텐 신혼여행지에서 전화왔다고 하던데...
보증 서달라는 말 한마디에 뭐 저렇게까지 기분나빠하나하는 생각이 들었
지만, 나또한 특별히 미안한 맘 안들어서 그냥 전화 안하고 있다.
어젠 지현이가 우리집에 있는데,혜빈이와 혜빈이네 오빠가 번갈아 가면서 지현이와 통화를 했다. 오늘 술이나 한잔하자고...고맙다면서...
도대체 왜 돈이란걸 빌려줘서 요모양이 됐는지... 지현이 돈 빌려주는
바람에 쪼잔한 인간된것같은 찝찝한 맘도 생기고, 혜빈이와 괜히 어색해
지고...  보증없이 이자없이 200만원 빌려준다는 자체가 바보라는 민이...
나중에 확실히 받을수 있으면 빌려주라고 했는데...  친구와 돈거래하는거
아니라는 말 확실히 실감했다. 지금도 맘이 좋진 않다. 지들끼리 만나
오늘 술 마니 마시라지뭐... 고등학교 동창들이나 만나서 회포나 풀란다.
흥~~~~~~~~~~~~~~~~~~~~~~~~~~~~~~~~~~~~~~~~~~~~~~~~~~~~~~~~~~~~~~~~~~~
방 계약서에 내이름으로 하고, 나머지 100만원은 따로 받기로 했다.
친구를 믿어야지...
우정이 돈보다 큰거라고 생각하고 잊어야지... 휴~~~~
애초에 딱 믿을수 있는 애였으면 이런일은 없었겠지... 평소에 신용을
좀 쌓아두든지 했어야지 말이야....  뭔가 목까지 차오르는 말은 많지만,
여기가지만 할랍니다.

                 돈 <  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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