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증나는 아빠, 불쌍한 엄마   눈물이 날것만 같다
 예쁜 하늘색 하늘과 예쁜 구름..쌀쌀하긴 하지만.. hit : 2385 , 2004-02-07 00:30 (토)
방금까지 너무 황당한 일이 있어서 기분 풀려구 여길 찾았는데..해결되버려서..그래도 그냥 적는당..
무슨 일이냐면..ㅋ 어저께 산 가죽장갑을 잃어버린걸 좀전에야 알아차렸다!
어제 면접을 보구 오는길에 손이 너무 시러워 백화점가서 닥스 가죽장갑을 샀는데 어제 너무 피곤해서 가방도 풀지 않고 오늘 하루도 종일 놀다가 좀전에야 가방을 정리했는데..가죽장갑이 보이지 않는것이었다! 그때의 그 황당함이란..ㅡㅡ; 그리 비싼건 아니지만..그래도 지갑에 있는 돈 다 털어 산건데..사자마자 잃어버린건 너무 억울해따! 혹시나 칭구차에 두고 내린게 아닌가 해서 칭구한테 전화해서 장갑 없어졌다구..낼 함 찾아봐달라구 전화했다..그리고 난 또 나대로 계속 찾고..ㅡㅡ;
문자왔는뎅..있단다..^^ 다행~ 근데 내가 언제 가방에서 장갑을 꺼냈으며..또 왜 두고 내렸는지..ㅡㅡ;
도저히 기억이 안난당!

머 해결됐으니 다행이구..딴 얘기를 해보련다!
아! 아까 아빠가 소리지르며 엄마한테 화낸 일에 대해 적어볼까?
나참..우리 아빠..올해 60이다! 물론 엄마가 워낙에 내조를 잘해선지 참 젊어 보인다.
거짓말아니고..진짜 40대정도로 보인다..ㅡㅡ 미남이긴 하당..아빠지만..
근데 성격? 대단하다! 독불장군에 한번 화나면 대단하다! 완죤 왕이다 왕!
엄마 너무 불쌍타..우리엄마? 56이다! 엄마..정말 희생적이다..정말 우리집에 엄마 하루라도 안계시면 집안이 엉망이 되버린다! 그정도로 엄마는 집에 계시면 일을 참 많이 하신다..너무 고생하셔서 요즘은 손이 저리셔서 항상 손가락을 구부리고 계신다..그래도 일하신다..어쩔수 없으니깐..안하면 안되니깐..아니 할사람이 없으니깐..
근데 화를 낸 이유를 들어보니..
아빠는 6시에 출근하신다. 음..이발사신데 예전엔 호텔에 있는 이발소하시다 몇년전부터 목욕탕의 이발소하셔서..그때부터 매일매일 목요일빼놓고 6시에 출근하신다..60이 된 지금까지..그런거 보면..우리아빠도 불쌍하당..고생도 많고..하루종일 서서 일해야 하고..힘드시지..알지..
근데 아빠보다 더하면 더했지 엄마고생 덜하진 않다..그런 아빠 출근시키기위해 한평생을 5시에 일어나서 밥하시고 아빠 도시락 싸신다..근데 요즘 엄마가 자꾸 깜빡깜빡 하신다
아무래도 나이도 나이인만큼..그래서 도시락싸실때 가끔씩 한가지씩 빠뜨리는 모양이다
그것때문에 엄마에게 그렇게 소리치면서 화를 내는 것이다!
정말..한 여자의 남자로서..한 아내의 남편으로서..그 정도도 배려못하고 무조건 자기에게 해되면 화내는 그런 이기적인 아빠! 너무 싫다
한평생을 그랬으면..이젠 좀 달라져야 하지 않나?
솔직히..지가 증권으로 수천만원을 날리지만 않았어도..그 고생은 안하지!
아빠는 너무 돈을 모을줄 모른다
어떻게든 일확천금의 기회를 잡아보려고..
지금 소파서 주무신다..
자기가 그런식으로 화를 내고 나면 자기 속도 상하고 엄마속도 다 썩고..
조을게 뭐가 있노
요즘들어 부쩍 저런다..밖에서 받는 스트레스..집에서 다 푼다
나는 정말 아빠의 저런 점 싫다! 어렸을때부터 변하지 않는 저 모습
그리고 말로는 센척하시지만 막상 아빠한테 한소리 들으면 꼼짝못하는 바보같은 엄마..
난 정말 엄마처럼 살진 않겠다! 죽어도 아빠같은 남자랑 결혼 않겠다!
이래선지 난 남자 사귀면 항상 이기려고만 한다! 엄마처럼 살기 시러서..
남자한테 당하면서 살면 안된다는 생각에..그래서 항상 센척하고..보고 싶어도 보고 싶지 않은척..그리워도 그립지 않은척..
예전에 사귀던 오빠는 나더러 냉정하다고 했다
근데 사실은 그게 아닌데..정말 난 달팽이같은 여자다
겉은 딱딱해도 속은 한없이 여리다..그걸 알기때문에 무너져내리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쓰는것 뿐이다..
난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오빠 생각한다
나와 결혼하고 싶어 했던..날 참 많이 이뻐하고 사랑했던 사람
그래서 더욱 못잊는 건지도 모른다..
많은 남자를 사겨봤지만 그토록이나 날 좋아해주고 정말 사랑이란걸 했던 사람은 그 오빠 뿐이라서..
그래도 나는 그냥 목까지 올라오는 그리움을 꼴깍 삼킨다
그리고 그냥 단념한다
평생 혼자살지도 모른다..평생가도 그 오빠같은 사람 못 만날지도 모른다..
이런식으로 글을 써서 혼자 궁상맞게 생각하기도 싫다..세이클럽 몰래 그 오빠 홈피 들어가 사진보는것두..이젠 지겹다..
근데도 또 보고 싶당..ㅠㅠ
바보같은 나..
갑자기 또 슬퍼진당..
바보..바보..

p.s. 오늘의 하늘과 너무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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