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락해버린 내 낡은 심장 │ 20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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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인라인을 타고 왔다. 대구든 강릉이든,,장소를 떠나 탈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지 오랫만에 타면서 참 중요한 걸 깨달았다. 나도 이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구나. 옛날엔 아무 생각없이 탔었다. 내 스스로 그러려고 노력했고 바람 속을 가로질러 달리 때는 적어도 생각이란 걸 하지 않고 그냥 그 시원함과 쾌락을 즐기기만 했지. 오늘 난 인라인을 타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빨리, 좀 더 제대로 된 포즈로 피칭을 할까..요런 걸 생각했던 거 같다. 달리면서도 생각을 하고 서서도 생각을 했다. 생각의 깊이가 달라지고 생각의 차원이 달라진 건가 그렇다면 기뽀해야겠지.. 이제 뭐..사람 좋아하는 건 시간이 가면 다가올 운명이라 생각하고 싶다. 진짜 지겹도록 오래 한자리에만 머물러있었다. 짜증까지는 아니지만 한심함을 느끼고 스스로 물러나버린 내가 있던 자리엔.. 낡았어도 분명히 제 빛을 지니고 있던 그것 대신에 낡고 퇴색해버린 그것이 앉아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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