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애 얘기를 하면서...   미정
 따뜻했는데.. hit : 152 , 2001-01-19 22:43 (금)
친구랑 만났어.

빙판에 미끄러지셔서 다리를 다친 할머니 병간호 때문에 병원에 있던

녀석이라.. 정말 간만에 봤쥐~

체리콕 사주겠다고 약속했었었거든. 오늘 사준다고 나오라고 해서

다른 때랑 똑같이 "오메가"에 갔지.

얘기 하다 보니까... 그 애 얘기 밖에 안 나오더라. ^^;

얘기하면서 왜 그렇게 나 비참해 지는 건지.....

속이 많이 상했어.

오늘로서 사귀기 시작한 지 70일이 되는 날인데..

아직까지 손 잡는 것 하나에도 벌벌 떠는 나라니.....

절대 나 답지 않다고 그 친구는 마구마구 웃어대더군.

그래, 정말 나 답지 않은 짓이야.

그 애 얼굴만 봐도 표정관리가 안 돼.

왜~ 팬픽에 보면 많이 나오는 그 헤벌쭉 ^------------^ 웃음 있지?

따~악 그렇게 웃음이 나오는거야.....

문자도 마구마구 씹어대고 전화도 잘 안 하고....

정말 화가 많이 났었는데도 이상하게 걔 얼굴만 보면 그렇게 웃게 돼.

.....

나 그 애랑 있으면 변태 되는 것 같은 거 아니?

솔직히 그렇게 예쁜 건 아닌데...

내 눈엔 왜 그렇게 그 애가 예뻐보이는 건지....

그 동그란 눈망울에 나만 비춰졌으면 좋겠고,
  
도톰하게 예쁜 입술.... 입맞춰보고 싶고....

약간 갈색인 피부로 덮인 부드러운 목선이 보일 때면....

...........

나 사람하고 손 깍지끼는 게 그렇게 기분 좋다는 거...

그 애하고 손 잡으면서 처음 알았어.

손가락 사이사이를 부드럽게 채우면서 끼워지는 그 애의 가느다랗고

약간은 차가운 손가락....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냥 어쩔 수 없이 또 웃어버릴 수 밖에 없는...

그런데... 나 너무 억울하더라, 정말.

나는 이렇게 걔를 좋아하는데.....

정말 손도 대기 어려울 만큼... 그 애 손 잡는 거 하나에도 얼굴이

달아오를만큼..그렇게 좋아하는데....

걔는 날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 같아서...

나 귀찮아하는 것 같아서.....

솔직히 내가 사람 안 사겨본 것도 아니고...

키스나...뭐.. 기타 다른 것들.. 안 해본 것도 아니고...

거의 모든 것들을 마스터(;;)했는데...

그런데도 걔한테 손을 댄다는 생각한다는 것부터 난 무서운데..

이렇게 그 애 아끼는데..

그 애는 날 너무 몰라주니까...

나 너무 서운하고 슬프더라...

나 이러다가 그 애한테 버림받는 건 아닌가.... 하고....

가슴... 많이 아프더라....

........

모르겠어.

그렇게 하소연하다가 집에 왔어.

친구는 막 웃더라.

예전에 친구가 그랬을 때... 난 그 애보고 그랬거든.

병신... ㅡㅡ;

이젠 나보고 병신이라면서

너도 역시 사람이었구나~! 크큭..

하면서 웃더라..

......

나 어쩔 수 없는 병신인가봐.

이래서 사람 좋아하는 것 따위 하고 싶지 않았는데....

......

그래도.. 너무 좋은 건 어떻게 할 수가 없네....

   그 애를 볼 수 없을텐데.. 01/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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