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외국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공개
  hit : 7557 , 2009-12-16 04:38 (수)
ㅎㅎ 블루님,
저 실은 이런 조언 쑥스러워서 잘 못해요^^;
그리고 영어공부 까페나 사이트에 가보시면 좋은 조언들이 무지 많거든요.
저는 그냥 못본척 조용히 지나가려고 했는데 딱 걸렸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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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공부하시는 구체적인 이유와 목표(특정시험 준비, 일상회화, 비지니스회화,
유학 준비 등), 어느 영역(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에서 어느 정도의 실력을
원하시는지에 따라 그에 따른 공부방법이나 강도가 다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저도 뭐라고 꼭 집어서 말씀드리기가 어려운데요.

일단 문법이나 읽기는 별 어려움이 없는데, 일상회화가 마음처럼 잘 되지않아
어려움을 겪고 계신 것으로 이해하고, 부족하나마 혹시 참고할 부분이 있으실지
몰라서 제가 영어를 공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릴께요.


1. 자신의 취향에 맞는 미국(영국) 드라마나 영화를 골라서 2~3번 정도 봅니다.

- 초보일 경우 자막을 보시는 건 괜찮은데, 되도록 듣기에 집중하셔야 하고
실력이 붙으면 나중엔 서서히 자막은 막힐 때만 참고하는 정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비교적 쉽고 재미 있어서 시작하기에 적당합니다.
찾아보시면 알겠지만 좋은 애니메이션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도 수십편을 보며 재미있게 공부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범죄수사, 스릴러, 메디컬, 액션 관련물 보다는
가족, 멜로, 드라마, 코믹물이 더 쉽고 일상적인 회화 표현을 익히는데도 더 적합한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제 취향에 맞기도 했구요.


2. 자신이 본 드라마나 영화의 대본을 구해서 모르는 단어와 표현들을 찾아 공부한 후,
영화 속 장면을 떠올리며 배우가 대본연습을 하듯 소리내어 읽습니다.

-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읽는게 좋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각 장면마다 멈추고 따라하기를 반복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3. 다양한 분야의 원서 읽기를 권합니다.

- 많이 어렵지 않으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책부터 읽는게 좋습니다.

저는 시드니 샐던, 다니엘 스틸, 댄 브라운, 죤 그리샴, 스티븐 킹 등 쉽고 재미있는
대중소설들부터 읽었습니다. 이 작가들( 댄 브라운 제외)은 개인당 보통 20~50 권
이상의 책을 쓴 다작작가이자 인기작가들입니다. 일단 책들이 재미 있어서 읽는 내내
적어도 책읽기가 지루하지는 않았답니다.

물론 단어 찾느라 고생이 심한 처음 5~10권 정도 읽어낼 동안의 고비를 잘 넘겨야
합니다.

재미있는 책 찾아 북헌팅하느라 시간낭비하지 않아도 되어서 저는 주로 이 작가들의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나중엔 제 전공, 문학서적, 에세이, 뉴스, 시사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원서 읽기를
계속 했습니다.

교보문고 외서부 같은 곳에 문의하시면 요즘 시중의 인기작가와 인기도서들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은 좋은 작가와 외서들이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책을 읽을때도 가능하면 소리내어 읽는 게 효과가 큽니다.


4. 영화 100 편이상, 원서 80 ~100 권 이상 이런 방법대로 해보시길 권합니다.

- 영화보기와 책읽기 중에 무엇을 먼저 해야하는지 그런 순서는 없구요,
두가지를 번갈아 하시는 편이 좋을 듯 합니다.


5. 4번 까지는 혼자서도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었고, 이렇게 실력을 다져나가면서,
회화학원을 다니거나 회화 파트너를 구해서 함께 대화를 많이 해보는 게 좋겠지요.


6.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혼자서도 되도록 영어로 말하고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7. 듣기연습을 충분히 하셔야 합니다.

- "듣기의 임계량"이라고도 하는데, 시간으로 말하자면 대략 적어도 3,000시간 이상은
집중해서 들어야 그 언어의 임계량을 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제가 한창 열심히 리스닝연습을 했을때는,

"이찬승의 미국어 히어링"(세권) 이라는 교재의 테잎들을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거의 늘어질 지경까지^^

영어성경(NIV) 테잎, CNN 뉴스 테잎도 역시 수없이 반복해서 들었구요.

잠자는 마지막 순간까지 듣기연습을 하기위해
(저는 불끄고 누워서도 대개 1시간 가량이 지나야 잠이 들거든요)
이런 테잎들을 한시간 정도 틀어놓고 잠자리에 들곤 했습니다.

지금은 MP3에 듣기자료을 다운받으면 어디서든 얼마든지 듣기연습이 가능하지요.

듣기자료는 드라마, 영화 부터 TEPS, TOEFL 리스닝파트,
뉴스, 대담프로, 토크쇼 등 아주 다양합니다.

중요한 건 집중해서 들으면서 3,000시간을 채운다는거죠.

또, 영어스크립트가 있는 듣기자료를 활용하시는 게 좋습니다.
여러번 들어도 잘 안들리는 부분을 스크립트를 보며 정확히 확인하고 넘어가야
실력이 쌓이거든요.

생각하기에 따라 많은 시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공부만 할 수 있는 여건이라면 하루 5시간씩 들었을때 2년이 안 걸리구요,
직장인이라고 해도 출퇴근 시간, 기타 자투리 시간만 잘 활용해도
하루 3시간씩 듣는게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거든요.


8. 습득하고자 하는 목표언어를 정말로 좋아하지 않고서는 실행에 옮기기 어려운
일이라서, 절실히 원하는 분이 아니면 저도 사실 이렇게 구체적으로 권해드리지는
않는 편입니다.


이상은 제가 경험 속에서 효과를 봤던 방법들 입니다.
이미 많이 알려진 방법들이기도 하구요.
이외에도 많은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거예요.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열공하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권해드리고 싶은 애니메이션 영화들>

1. 니모를 찾아서 ( Finding Nemo)

2. 밤비 1, 2 ( Bambi 1, 2)

3. 쿵푸 팬더 ( Kung Fu Panda)

4. 로보츠 ( Robots)

5. 호튼 ( Horton Hears A Who)

6. 개미 ( Antz)

7. 토이스토리 1, 2 ( Toy Story 1, 2)

8. 인크레더블 ( The Incredibles)

9. 몬스터 하우스 ( Monster House)

10. 아이스 에이지 1, 2, 3 ( Ice Age 1, 2, 3)

11. 볼트 ( Bolt)

12. 라따뚜이 ( Ratatouille)

13. 쿠스코? 쿠스코! ( The Emperor's New Groove)

14. 스피릿 ( Spirit: Stallion Of  The Dimarron)

15. 라이온 킹 1, 2, 3 ( The Lion King 1, 2, 3)

16. 신밧드 - 7대양의 전설 ( Sinbad: Legend Of The Seven Seas)

17. 슈렉 1, 2, 3 ( Shrek 1, 2, 3)

18. 업 ( Up)

19.  링스 어드벤처 ( El Lince Perdido)

20. 마다가스카 1, 2 ( Madagascar 1, 2)

21. 작은 영웅 데스페로 (The Tale Of Despereaux)

22. 부그와 엘리엇 1, 2 ( Open Season 1, 2)

23. 앤트 불리 ( The Ant Bully)

24. 발토 ( Balto)

25. 릴로 & 스티치 1, 2 (Lilo & Stitch 1, 2)

26. 발리언트 ( Valiant)

27. 에브리원 히어로 ( Everyone's Hero)

28. 이고르 ( Igor)

29. 가필드 1, 2 ( Garfield 1, 2)

30. 가필드 겟 리얼 ( Garfield Gets Real)

31. 헷지 ( Over The Hedge)

32. 해피 피트 ( Happy Feet)

33. 꿀벌 대소동 ( Bee Movie)

34. 인어 공주 ( The Little Mermaid)

35. 미녀와 야수 ( Beauty  And The Beast)

36. 바이오니클 1, 2, 3 (Bionicle 1, 2, 3)

37. 이집트 왕자 1, 2 ( The Prince of Egypt)

38. 타잔 1, 2 ( Tarzan 1, 2)

39. 프린스 앤 프린세스 ( Prince and Princess)

40. 폴라 익스프레스 ( The Polar Express)

프러시안블루  09.12.16 이글의 답글달기

티아레님
감사합니다.
아들 녀석 겨울방학때부터 말씀해주신대로 공부시켜야 겠네요.

제 영어 공부의 실수는
언어를 "시험을 보기 위한 대상으로 접근했다"는 거 같아요.

그래서, 외국 출장가면
Write it down. please.
이렇게 말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곤 했지요.ㅋㅋㅋ

프러시안블루  09.12.16 이글의 답글달기

5형식을 파고 들고
정관사와 관사의 용법을 기계적으로 외웠던 그 긴 시간에
말씀대로 영화보기와 책읽기를 했더라면
제 영어실력은 많이 달랐을거 같아요.

12월 24일부터 14일간 가족들과 유럽여행을 갈 계획인데요
마음은 배낭여행을 하고 싶은데,
나의 Poor english로 가족까지 고생을 시키고 싶지 않아서
결국 패키지 여행을 예약한 슬픈 사연이 있습니다.ㅎㅎㅎ

티아레  09.12.17 이글의 답글달기

추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 영화 목록을 추가했어요.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제 경험상 좋은 자료들을 모으는 과정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거든요^^

이미 보신 것들도 있을 거예요.
자녀와 함께 즐감하시고 대본도 구해서 공부하시면 더 좋겠지요.

대본은 <미국드라마,영화 대본 공유 까페> 같은 곳을 이용하시면 도움을 받으실 수 있어요.

외계인아저씨  09.12.17 이글의 답글달기

아 완전 감사합니다. 밤에 영어학원을 다니고 있는데, 이제 6개월넘었네요.
진전이 안나가서 어떤방향으로 가야될지 참 난감했거든요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

저같은경우는 비즈니스회화, 읽고,쓰기 정도? ㅠㅠ 티아레님 항상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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