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하다 울다...   미정
  hit : 1232 , 2000-01-01 19:26 (토)
  TV를 보며 양치질을 했다. 난 자주 그런다. 양치질하는게 너무 지루해서..
  순풍산부인과 재방송을 하고 있었다. 키득키득 웃으며 보다가 갑자기 멍하니 서있었다. 송혜교가 이창훈을 잊으려고 소개팅같은 걸 하고 다녔는데 이창훈에게 전화가 오거나 그의 이름을 듣기만 해도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것이다. 이창훈이 한달동안 출장을 갔다가 갑자기 돌아오자 그 앞에서 또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나가버렸다. 그가 가서 붙잡자 날 사랑하지 않을거면 차라리 내앞에서 사라져주라 왜 잊으려고 하면 내 앞에 나타나서 날 이렇게 힘들게 하냐며 울부짖었다.
  시트콤에서 이렇게 감동적인 장면을 보다니...순간 내 눈에도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치약물과 눈물이 범벅이 되어서 꼴이 말이 아닌채로..
  누군가를 사랑해본 적이 없는 사람은 그런 맘 모를꺼다. MT를 갔는데 3년동안 짝사랑한 오빠가 결혼해서 부인과 함께 왔다. 피하려고 했는데도 우연찮게 그 부부옆에 앉게 됐다.오빠가 남자친구는 생겼냐 더 예뻐졌냐 이런 사소한 얘기를 묻는데도 목이 메어와 대답이 잘 안 나왔다. 뭔가가 가슴팍에 뭉쳐있는듯한 느낌이었다. 오빠얼굴을 몰래 쳐다보며 제발 이 사람을 싫어하게 해주세요 하나님께 기도했다.  
  두 사람의 너무도 행복해보이는 모습.. 너무 견디기가 힘들어서 아침 일찍 와버렸다. 오는 길에 대성리에 내려서 흘러가는 강물을 쳐다보며 꺼이꺼이 울었다. 집에 가서도 이불을 뒤집어 쓰고 울었다. 엄마가 알면 가슴아파 하실까봐 소리도 못내고 이불을 입에물고 울었다.
'앞으로 다시는 누군가를 사랑하지 않게 해주세요.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이 되어도 좋으니 제발 절 힘들게 하지 말아주세요.'
  사나흘을 병자처럼 다니다가 결국 남자친구랑도 깨졌다. 가슴속에 오빠를 담아둔채로 누군가와 사귄다는 것...스스로에게 정직해지는 쪽을 택한 것이다.
  그러다가 또 누군가를 사귀게 되었다. 그렇게 결심을 했건만... 하지만 스스로 이건 사랑이 아니다라고 단정짓고 있었다. 사랑하는 오빠의 얼굴을 보게 되는 날이면 한동안은 열병에 시달렸다. 사귀는 사람의 목소리도 전화기에서 윙윙댈뿐 전혀 와닿지가 않았다.
  지금 우리 사이는 휴지기이다. 그 사람은 이미 눈치채고 있겠지만 이제 서서히 준비해야 할때인가 보다.
  

Warning: Undefined variable $sImgProfilePath in /home/httpd/vhost.dev.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37

Warning: Undefined variable $reply_nickname in /home/httpd/vhost.dev.ultradiary/nf/diary_view.html on line 349
 00.01.03  글삭제 이글의 답글달기
시간이 지나면...

너무나 상투적인 말이겠지만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진답니다.

저두 그랬거든요

1년정도의 시간이 지나니 마음정리가 되구 또 다른

사람이 가슴에 들어오게 되었답니다. 물론 짝사랑이

되었지만요.(다시 사랑을 시작할 용기가 없어요 .

아직은)

아.. 그 일년의 세월은 무척이나 가슴저리게 지나간다

는 것을 빼먹었군요.

스스로 극복하는 수밖엔 없답니다.

미안하네요 별로 도움이 되는 말이 아닌것 같아서

   아무나 사랑해도 돼나... [2] 00/10/03
-  양치질하다 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