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쳤다.. 올해 이상하다..
어딜 다쳐서 병원 간 기억이 초등학교 이후로 없었는데 불과 지난 달에 있었던 교통사고.. 뭐.. 경미해서.. 일주일 입원했다 퇴원했지만 손가락 골절이라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일상생활도 한동안 제대로 할수가 없었다.. 이젠 나아져서.. 거의 불편한게 없지만... 아직도 목이랑 어깨.. 등까지 좀 불편하다..
그리고.. 그저께.. 전국에서 모이는 세미나가 있어서 제주도에 갔다가.. 빗길에 미끄러졌다.. 그래서 무릎이 찢어졌다
백여명이 모이는 자리에 진행요원으로 간 거라.. 2박3일동안 나를 돌볼 여유가 없었다..ㅠㅠ 지금와 생각해보니, 사실.. 잠깐 병원 다녀온다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도 내가 병원 다녀오면 자릴 비워야했고, 또 사람들 걱정시키는게 싫어서 또 괜찮겠지 싶어서 내심 걱정이 됐지만 내일 서울가서 치료하자 했었다.. 아니다.. 그러다가 가려고 했는데 근처에 내과 밖에 없어서 포기했었다..
그런데 서울와서 피부과에 가니.. 의사랑 간호사 얼굴이 심각하다.. 언제 다쳤냐고.. 피부조직이 다 썩었다고.. 이젠 꿰매지도 못한다고.. 왜 이제 왔냐고.. 자긴 이런 상처 손대고 싶지 않다고.. 치료를 거 부 한 다..
안 아팠냐고.. 왜 병원 안갔냐고 묻는다.. 사실 안 아팠다.. 아프면 안되는 상황이어서 아픈것도 몰랐나보다.. 오늘 병원가서 치료하는데 이제야 아프다.. 미련하다.. 아픈것도 모르고..
의사선생님한테 병원 못간 상황을 설명하면서.. 엄~청 후회했다.. 그리고.. 눈물이 앞을 가렸다..
내 몸이 가장 소중한 것을.. 내가 있고 일이 있지.. 내가 있고 회사가 있지.. 내 몸이 가장 중요한데.. 성인이고 내 몸은 내가 챙겨야했는데 방치했구나...;; 미안하다 내 몸한테
아가씨가.. 무릎에 500원짜리 만한 빨간 세모 스티커를 붙이고 다녀야한다고 생각하니... 깝깝하다... 스커트 어떻게 입지? 여름 원피스가 참 많은데.. 어떡하지.. 켈로이드 피부라 난 상처가 잘 아물지도 않고.. 흉도 빨갛게 생기고 한참을 안 낫는데...
이제와서 후회하고 자책해봤자 소용이 없다.. 누굴 탓할수도 없다.. 기억하자... 내 몸이 우선임을.. 내 몸은 내가 챙겨야함을..
그 누구도 탓할 수 없고.. 다만 내가 나 스스롤 챙길수 없었던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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