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의 통찰이라구?  
  hit : 5611 , 2011-11-14 20:50 (월)
최근들어 가장 단숨에 읽은 책은 단연 김어준의 <닥치고 정치>다.

그가  박근혜, 유시민, 정동영, 문재인 같은 대선 주자들을 평한 대목에 이르면 그 동물적인 "촉"에 오싹해지기까지 한다.

그는 이 절정의 감각을 "무학의 통찰"이라고 낄낄거린다.

그런데,  오늘 김어준 관련 신문기사를 서핑하면서 그의 능력이  단순히 발달된 감각이라기 보다는 고도로 학습된 교양이 자유자재로 응용되는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케팅학의 포지셔닝 이론을 이토록 사회 분석의 전방위적 분석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14일 방송된 MBC 라디오 프로그램 ‘두시의 데이트 윤도현입니다’에서 김어준이 김조한의 ‘나가수’ 탈락을 아쉬워하며 “이미 4주 전 다음 탈락자는 김조한, 윤민수, 바비킴 3명 중 한명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세 사람이 스타일은 다르지만 이미지가 겹치는 부분이 있다”며 “가장 위험했던 것은 바비킴과 김조한이었다”고 말했다.

김어준은 김조한이 탈락한 이유에 대해 “바비킴은 김태현이 캐릭터를 만들어줬다”고 해석하며 ‘캐릭터의 유무(有無)’가 탈락에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했다. 또 “바비킴이 깍쟁이 같은 외모일 수 있는데 김태현이 바보킴이라고 부르며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듬성듬성한 캐릭터를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조한도 친근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며 “두 사람이 나쁜 사람이 아닌 건 분명한데 캐릭터가 없으면 감정을 이입할 요인이 생기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그는 “김조한은 착하고 좋은 사람인데 내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없었다 실력의 7위가 아닌 기억에 남는 순서가 7위였다”고 덧붙였다. 실력보다는 캐릭터가 탈락의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김어준은 “김조한 매니저가 김태현이었다면 두 사람의 처지가 바뀌었을 것이다”는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http://star.mk.co.kr/new/view.php?mc=ST&no=595104&year=2011
밤비  11.11.15 이글의 답글달기

닥치고정치 아직 안읽었는데 빨리 읽어 보고 싶어지네요.

티아레  11.11.15 이글의 답글달기

제가 받은 느낌은요.. 김어준은 김태현을 좋아하나봐요. 그렇지 않은 저로선 "김태현이 바비킴의 캐릭터를 만들어줬다"거나 "김조한 매니저가 김태현이었다면 두 사람의 처지가 바뀌었을 것이라"는 그의 의견에 동의할 수가 없네요. 초반엔 사실 김태현의 무례함이 거슬리기까지 했어요(박명수식 개그를 아무나 흉내낼순 없지요). 가수의 숨은 매력(주로 인간적인 매력)을 드러내주거나 더 돋보이게 하는 공을 세운 매니저가 있다면 김신영(조관우) 정도.

바비킴은 독특한 보이스와 창법, 멋진 무대 매너(기막힌 바비킴표 막춤을 포함한) 등 관중을 몰입시키는 그만의 거부할 수 없는 차별화된 매력의 요소들을 확실히 갖고 있는 가수죠. 김조한은 실력은 좋지만 대중들(전문가가 아닌)에게 그만큼 어필할 만한 매력이 부족했던 거고. 첫무대는 자연스럽고 인상적이었는데 그후로는 왠지 가진 매력과 끼를 제대로 발휘를 못하고 끝나버린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제가 생각하는 그의 치명적인 약점은 노래 부를때 우리말 발음이 어색해요. 좀 더 철저한 연습이 아쉽더군요. 들으면서 몰입하기 어려울 때가 좀 있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창법이 미국 본토 R&B 소울의 색채가 너무 짙어서 정서상 다소 이질감이 느껴지는데, 우리말 발음이라도 정확하게 내기 위해 좀 더 노력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었어요. 이정현도 같은 범주지만 그녀는 발음 연습을 매우 철저히 하는 스탈이라 노래 중에 감정이입에 방해를 주는 경우는 드물었지요.

김조한이 나가수 호주공연때, 나가수 탈락후 심경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해요. "좀 못된 여자친구하고 헤어진 느낌이었어요. 조금 서러웠던 마음도 솔직히 있었기 때문에 좀 그리워했던 것도 사실이구요."
착하고 순한 눈을 가진 이 남자, 그리고 첫 곡에서 7위를 하고 두번째곡 마저 알려지지 않은 곡, 하지만 자신이 가장 부르고 싶은 곡(이별이란 없는거야)을 부르고 1라운드에서 탈락한 맑고 따스한 눈을 가진 조규찬.. 그들에겐 그런 못된 여자친구가 어울리지 않는 것도 같아요^^ 그들이 서바이벌에서 살아남았건 1라운드에서 떨어졌건 그런 게 무슨 대수겠어요. 한 곡을 불러도 오래토록 마음에 남는 노래를 부르면 그만이지. 호주 공연에서 단연 돋보였던 가수도 그런 모든 것에 초연한 채 피아노 반주 하나로 자신의 노래만을 부르던 이소라였지요.

프러시안블루_Opened  11.11.15 이글의 답글달기

그랬군요
제가 TV를 거의 못봐서, 나가수는 임재범까지만 봤거든요

제가 김어준의 나가수평에 매혹되었던 부분은 노래 경연조차도 실력이 아닌 캐릭터들의 싸움으로 본다는 점이었어요.
마케팅에서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제품의 품질보다 소비자에게 어떻게 인식되는가에 달렸다고 보거든요

이러한 법칙들은 학문적으로 먼저 정리된 것들이 현실에 적용되었다기 보단, 선험적으로 이미 발생한 구매패턴을 마케팅에 이용하는거죠

카우보이가 등장하는 광고를 통해 말보로를 거친 사나이들의 담배로 인식시키는 것 처럼요.




프러시안블루_Opened  11.11.15 이글의 답글달기

"캐릭터가 없으면 감정이입할 요소가 생기지 않는다"는 김어준의 말에 제가 설득되었달까요?ㅎㅎㅎㅎㅎ

우리는 모두 실체와 다르게 혹은 유사하게 어떤 캐릭터를 생성하는데 울다 회원들에게 나는 어떤 캐릭터일지 급궁금해지네요.ㅋㅋ

아마, 대문사진에 올려진 일러스트 아닐까요? 그런데 사실 저는 화이팅하는 캐릭터와 아주 거리가 멀어요. 무골호인이 제 실체에 더 가깝고 게임이나 운동을 해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요. 이기면 불편해요ㅎㅎ

티아레님에 대한 제 첫번째 캐릭터는 처칠의 black dog 에서 파생된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고, 많이 복합적이죠.


억지웃음  11.11.15 이글의 답글달기


저도 요즘 김어준씨 책에 폭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건투를 빈다를 천천히 읽고 또 읽고 있는데....
아 그래도 난 너무나 몰랐구나 싶어, 가슴 한 곳이 찌릿찌릿 합니다.

마저 읽고 닥치고 정치에도 손을 대봐야 겠네요 ^^; 헤헤~

   [펌] 어느 정치인에 대한 단상 (고종석) [1] 11/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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