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야!   미정
 맑은가? hit : 1480 , 2001-07-07 05:34 (토)
어제 아는 언니가 놀러왔다.
아마도 저녁이나 얻어먹고 내가 새로 이사한 집구경을 하고 싶었던게다.
흠...역시 들어오자마자 바쁘게 구석구석 꼼꼼히도 살펴본다.
평소에 남의 공간이나 물건을 눈여겨보지 않는 나로서는 이런 언니의 행동이
늘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벽에 걸린 그림이 맘에 들었는지 계속 그얘기였다.
어디서 샀느냐 얼마냐 이쁘다 갖고싶다 등등등...주절주절...끝이 없었다.
아마도 얼마후 그 언니방에 똑같은 그림이 걸리게 될거라고 확신한다.

매번...이런식이다. 항상 내가 가지고 있는 뭔가를 살펴본다.
어떤때는 내가 뚫어질것 같다. 언니의 살펴보는 시선때문에...
내가 가진것중 뭔가가 언니 맘에 들라치면 본지 3-4일안에 언니에겐 나의 것과
똑같은 물건이 생긴다. 다 좋은것들도 아닌데 왜그리 욕심을 부리는지.
덕분에 옷이며 화장품이며 신발 ,렌즈 심지어는 가발까지 (-_-)b 그 언니와 난
똑같은걸 가지게 되었다.후...

처음엔 별로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언니가 맘에 들어하면 똑같은걸 사다주곤 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날...
어딜 놀러갈땐 내가 주로 그 언니집에 들리는데 방에는 잘 들어가지 않다가 우연찮게
스타킹이 나가는 바람에 갈아신으려고 들어가게 되었다. 무심결에 화장대와 열린 옷장을
보게 되었는데 뜨아아악~~~내 물건과 똑같은 것이 온통 널려있는게 아닌가.
정말...웃겼다...전부 다 내건줄 알고...헐...
나중에 알고보니 내가 새로 뭔가를 산곳은 항상 순회를 하고 있었던거다.
(이젠 어떤 옷가게는 가보고선 내것과 똑같은 옷이 없으면 대놓고 투덜대기도 한다)
에휴...여자들이야 원래 뭔가를 갖고 싶어하는 욕심이 많으니 짜증나도 대충 이해해야지
하고 마음먹은바 있지만...쩜 스트레스인건 어쩔수 없다.
그치만!
언냐...왜이러니...그렇다구 머리까지 똑같이 하고 올 필요는 없었자나...흠 ...괴롭다.

요즘은 내 얼굴에 난 나도 안세본 뾰루지숫자까지 세고 있다.
한달에 한번 달걸이 때문에 내얼굴이 뒤집어 질라 치면 언니는 아주 기뻐한다...
너 얼굴이 왜 그렇게 드럽나구...화장빨이 어떻네 하면서...호...그래도 난 웃는다.
얼굴이 깨끗해져도 뭐라구는 한다...화장품이 좋은가 보다구...호...역시 난 웃는다.
나...맨날 웃는 바보다...나보다 연장자니까 웃을수 밖에 없다.
개겼다가 싸가지 없다는 소리밖에 더 듣겠어?

얼마전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가는구먼.
나이트에 가서 열심히 놀구 있는데 술기운이 오른 언니가 계산하라고 돈을 내 얼굴에
던진적이 있다...호...그 많은 사람들이 보는앞에서...그건 정말 참기 어려웠다.
주변인들이 입벌리고 경악하는 모습이 생각난다.언냐...양심이 있으면 기억할거다.
술취하면 원래 좀 안하무인이긴 하지만...나한테 이럴줄은 몰랐다.
언냐 정말 왜 이러니...이때는 못 웃었다. 화장실로 피신해서 잠시 눈물을 찔끔.ㅠㅠ
아무래도 그건 가슴에 맺혔는지 생각만해도 이가 갈린다.
어제도 언니 얼굴보는데 그게 생각나서 죽을뻔했다.에고...
이런 사건인 경우 나이가 같거나 어렸어도 최소 사망인것을...
그래도 어쨌든 당장은 싱글벙글...신세 참 처량하다.

사람들앞에서 나한테 그렇게 하면...내 물건과 똑같은 것들을 수도없이 가지면...
도데체 뭐가 만족스러운건지...묻고 싶다...
언냐...진짜 왜 이러는거니...라고 묻지 못하니까 일기라도...푸욱~~~~

에공...인연 끊구 잡다.
youee  01.07.07 이글의 답글달기
많이 좋아하나봐...

제 친구 중에도 io님 같은 사람이 있어여.

그리고 그 언니분 같은 사람두.

그들의 경우를 제3자인 제가 보면,

많이 부러워해여. 가족관계, 사소한 악세서리, 남자친구, 또.. 친구관계. 작은 손 동작도 아주 부러워해여.

말은 그렇게 하지 않지만. 제 눈에는 참 좋아하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여.

많이 좋아해서 그 애가 되고 싶어하는 거란여.

물론 동성애같은 건 아니구여^^ 성(性)을 떠나 사람으로서 많이 좋아해여.

말을 심하게 하고.

"피부가 그게 뭐냐" "옷이 좀 작은거 아니냐" "살 많이 쪘다."

비수가 되는 말들을 막 해두 결국은 좋아해서 그런거 제눈엔 다 보여여.

아마두 그 언니분도 님께 참 부러운게 많으신가봐여.

좋게 생각하시구..

인연을 끊다니여.. 참으세여^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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