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농부```   미정
  hit : 187 , 2001-07-09 22:22 (월)
착한농부의 애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내 맘도 다 보여주기 전에 군대에 가버렸습니다.

학교 후배인 그는 ...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입니다.

내가 좋아했다는것 ... 선배인 내가 그에게 부담스러울까봐...

그래서 다가가지 못했다는것도 모르고...

난 겁쟁이 입니다.

그깟 선배란 자존심이 뭐라고...

그깟게 뭐라고 버리지도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앞에다 두고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했습니다.

일년전에는 이런거 아니었는데 ...

일년전에 내가 그애 맘을 모르고 아프게 한거...

내가 그를 몰랐을땐 그는 나를 알아보았고

내가 그를 알았을땐 그는 나를 좋아했고

내가 그를 좋아했을땐 그는 나를 사랑했고

내가 그를 사랑했을 땐....

그는 이렇게 이렇게 말없이 나를 떠나갔습니다.

군대간 그에게 용기를 내서 편지를 써보았습니다...

우체통에 넣고 난 뒤 후회도 많이 했습니다.

그냥 ... .... 보내지 말껄.......하고

그런데 답장이 왔습니다. 너무나 기뻐서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편지지에 베인 그의 향기도 맡아보고...

참.....

이런 내가 우습더군요!!

내가 누굴 사랑한다는게 난 누구도 사랑하지 못할것 같았는데 ...

이런 내맘 어찌하면 좋을까요!!

어찌 잘되었다고 해도 그 기간을 내가 기다릴 수 있을지...

그럼 그애는 복학하고 나는 사회인이 되어있을 텐데...

기다린다는게 그렇게 힘든건지...

모르겠습니다.
-  착한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