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어질 수 없는거 알지만,,,   미정
  hit : 153 , 2001-08-14 05:20 (화)
올라온 글을 읽고 나니까 내 얘기도 하고 싶어지는걸..
공감 가는 얘기들도 많고.....
모두 내 얘기 같아서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네.. ^^
내 친한 친구들한테 내 사랑 얘기 해줬더니만 무슨 영화 같다면서,,,
잼 있을지 몰겠지만..
어쨌든 난 시작하기도 전에 눈물부터 날려고 해. -.-;
이루어 지지 않을 사랑이란걸 너무나 잘 알거든,,
만난지도 얼마 안됐는데 더 정들기 전에 벌써 이별을 준비해야 되다니...
첨 해보는 사랑이야. 말그대로 첫사랑.
사랑이 이렇게 힘든 건줄은 예전엔 왜 몰랐을꼬..
힘든 것일수록 값진 거라고 속으로 되뇌이며 스스로 위로하지.

몇달 전일까?
4월 초였어.
그래.. 4월 2일이었어.
내가 아르바이트 첨 간 날이야.
난 용돈이 필요했던지라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
집 근처에 있는 호프집이었지.
첨 하는 아르바이트라 정신 없이 일을 하고 있었어.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 3명이랑 20살 갓 넘긴 듯한 여자애 1명이랑 들어오는거야..
안그래도 정신 없어 죽겠는데 얼마나 떠들어 대던지...
얼굴 볼 겨를도 없이 난 바빴어.
근데 사장님이 그 손님하고 꽤 친한거 같더라구.
"간판재이~~ 우리집에 오늘부터 일하러 온 아르바이트생이다. 억수로 이쁘지?"
"좍~살 나네요. 이빠이라 이빠이라~~"(그 사람 말투가 원래 이래. 좀 거칠지만 어찌보면 정감 있고...직접 들어봐야 되는데.......후훗~~난 이 사람 다 좋지만 특히나 이 남자다운 말투에 뻑 가. ^^)
이러면서 지네들끼리 얘기 하더라구.
난 부끄러워서 계속 뒤돌아서서 있었어.
솔직히 첨에는 관심도 없었고.

20살 갓 넘긴 여자애가 내가 일하기 전에 일하던 애라는 걸 사장님이 말해줘서 알게 됐어. 그니까  내가 그애 대타로 들어갔단 말이지. 이해가니?
그 무리들(남자 3명 여자 1명)중 한명이 병맥주를 갖다 달라길래
오비라이트를 갖다줬더니 오비라거를 갖다달라는 거야.(참고로 그 호프집은 오비라이트만 있걸랑.)
찾아 봤더니 없길래 없다고 했더니 "나도 알고 있니더."(참고로 여긴 경상도야.)
이러더라구.
그 호프집 단골이라서 오비라거 없는거 뻔히 알면서 장난 친거야.
말하자면 이게 그 사람과의 첫대면이지.
안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장난 치니까 짜증이 나더라.
꿋꿋이 일했어.

그리고 그 담담날..
그 무리들 또 왔어.
그 담날도 또 오고, 하여튼 이틀이 멀다 하고 계속 오는거야.
일이 익숙해졌을 때쯤 그 사람들의 얼굴도 보게 되고 하는 얘기에도 귀를 기울이고 하게 됐지.
사장님하고는 엄청 친한가보더라구.
그 무리들 중 한명이 간판을 하는 사람인데 간판 가게가 사장님집 옆에 있어서 친한 거였어.

내가 얘기 할려는 사람은 이 간판하는 사람이야. 눈치 챘겠지?  ^^

얘기를 너무 산만하게 해서 정신이 없네...
짜증 나지? 쓰고 있는 나도 짜증 나는데.. ^^;

내가 워낙에 숫기가 없어서 첨 보는 사람하고는 말을 잘 못해.
그 사람들 단골이라지만 한마디도 말해 본적 없었어.
그래서 그 사람들에 대한 정보는 사장님이 거의 다 말해주는 식이었어.
내가 안 물어도 가만 있으면 얘기해 주더라.
난 관심도 없는데.....
한명은 간판 일을 하고, 한명은 꽃집을 하고, 한명은 경찰이라 하더라구. 그리구 여자애는 간판하는 사람이랑 오빠 동생으로 지내기로 한 사이라면서....
그리고 남자 세명은 고등학교 때부터 정말 둘도 없는 절친한 친구 사이고...
나이는 28살이고 여자애는 21살이고..
(그리고 난 참고로 22살)
여자애는 알고보니 우리학교 후배였어.
나는 컴퓨터 공학과고 그 애는 무역학과.
그 사람들이 워낙에 웃기길래 난 그 사람들이 오면 싫진 않았어.
그냥 장난 걸면 웃고.........
그 당시만 해도 그 사람들한테 관심이라곤 손톱만큼도 털끝만큼도 없었지.
정말이야.
내가 괜히 눈만 높걸랑.. -.-;
내 나름대로의 이상형을 찾기 위해 이날 이때껏 연애 한번 못해본 순정파였단 말야..
우리 과에 나 좋다고 쫓아다니던 놈들 다 우습게 봤고..
미팅, 소개팅 이런거 싫어해서 해본 적도 없고.....
특별히 외롭단 생각도 안해봤고...
그래서 누구랑 사궈봐야겠다는 생각은 더더욱 안해봤고.....
우리과에서는 천연 기념물로 통하는 존재랄까??
내가 생각해도 도도한..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듯한 그런 애 있지..
하여튼 그랬어.
나중에 사장님이 그 여자애가 간판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귀뜸해줬을 때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어.
"자도 보는 눈이 참 없다. 저 사람이 뭐 볼게 있다고 좋아하냐.. 미쳤어미쳤어."
근데 세상 일은 모르는 일이야.
나랑 그 사람이랑 맺어질 줄이야...

맺어진 과정이 궁금하지?
안 궁금하다고?
안 궁금함 말구,,, ^^;
오늘은 넘 길게 썼으니까 담에 또 쓰께..
그런대로 잼 있을테니까 많이 읽어줘.
그럼 담에 봐..
뱌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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