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   나의 삶
  hit : 2813 , 2012-12-19 00:03 (수)
혈액형 이야기를 했더니 그간 내가 쓴 글을 읽으셨던 분들이

내 혈액형이 A형 소세지 아닌가 라고 추측 하셨던데

사실 A형은 내가 아닌 어머님의 혈액형 이셨다.

지금은 세상에 안 계시지만 내가 고3때인 그 해에 갑작스런 뇌출혈로 소천 하시기 전까지

나의 친 어머니께서는 3남매와 한 남편의 아내로서 충실히 가정을 지켜 오셨다.

 좀더 구체적으로 부모님들의 혈액형을 말하자면

아버지는 Oo형 이시고 어머니는 Ao형 이시었다.

아버지는 전형적인 오이지 = 오지랖 넓으시고 이기적이며 지랄맞으신 ? 성격이셨고

어머니는 소세지+오이지 =평소에는 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맞으시고?

                                   기분이 좋거나 나빠지시면 오지랖 넓으시고 이기적이며 지랄맞으신?

                                    성격이었다.


한 예로 아버지는 일 을 끝내고 집에 들어 오실때 술을 드시든 안드시든

 늘 한결 같이?  대문을 있는 힘껏 걷어 차고 들어 오셔서 아빠가 왔는데 왜 마중 안나오냐고?

 하시면서 짜증을 부리시는 일이 대부분 이셨고,

 가끔씩 늦게 들어 오셔서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들면 술김에 사오신 과자봉지를 흔드시며

 잠자는 세 남매를 붙잡고 흔들어 깨워서라도 과자를 한움쿰 먹이시고는 마을이 떠나가라

군가를 부르시다가 술기운에 쓰러져 코를 고시며 잠드실 때가 많으셨다.


 그러면 그 험한 술주정 혼자서 어머니께서 다 참고 받아 주셨다가

 술기운에 쓰러지시면 양말과 겉옷을 벗끼시고 직접 준비한 뜨거운 물에 비누칠을 해서

 아버지 발을 씻기신후 뜨끈한 아랫목에 아버지를 삼남매와 힘을 합쳐서 옮기시곤 하셨다.


 내 혈액형은 Oo형 형과 여동생도 똑같은 Oo형이다

 하지만 난 천선적인 오이지 성격 보다는 어머니를 위해 심부름도 많이 해드리고

 항상 힘들게 우리를 돌봐 주시는 어머니를 기쁘시게 하는 일이라면 머든지 함께 해드리고 싶어서

 그랬는지 Oo형의 성격 보다는 Ao형의 성격인 어머니 성격을 더 많이 닮게 된거 같다.


 그래서 고 3때 어머니께서 갑작 스럽게 돌아 가셨을 때도

 형은 군입대를 자원해서 가고 여동생은 2번의 가출로 집을 떠났을때도

 나 역시 집을 나가고 싶었지만 나 마져 집을 나가면 홀로 계실 아버지께서

어떻게 사실지 걱정스러워서 어머니의 빈 자리를 내가 대신 채우고 버틴것 같다


 사실 어머니와 형 그리고 여동생이 있었을때는 그래도 여러 가족들에게 분산해서 쏟아지던

 아버지의 술 주정이 어머니께서 돌아 가신 후에는 온전히 혼자 남은 내게 쏟아 졌다.

 
 사람이 술을 마신다는건 그만큼 세상일 때문에 힘들어서 그런 것이겠지만

 집에 있는 맨 정신의 내가 아버지의 술주정을 매일 받아 내기에는 정신적으로 너무도 힘들었다.

 밥하고 빨래 하고 각종 집안일을 해도 언제나 아버지는 칭찬보다는 야단과 욕 그리고

 술을 드시고 신세 한탄을 쏟아 내시다 지쳐 쓰러 지시면 잠이 드셨다.


 그래서 인지 난 원래의 밝은 성격에서 조금씩 어머니 처럼 소심하고 세심한 성격이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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