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특별하다 믿었던 자신이 평범은 커녕 아예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설레이던 이성으로부터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고 분신인듯 잘 맞던 친구로부터 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 있고 소름 돋던 노래가 지겨워지는 순간도 있고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것이 그저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다. 삶에 대한 욕망이나 야망따위가 시들어버리는 순간도 있는가 하면 삶이 치명적일 정도로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순간도 있다. 우리는 여지껏 느꼈던 평생 간직하고 싶던 그 감정은 무시한 채 영원할 것 같이 아름답고 순수하던 감정이 다 타버려 날아가는 순간에만 매달려 절망에 빠지곤 한다. 순간은 지나도록 약속되어 있고 지나간 모든것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어차피 잊혀질 모든 만사를 얹고 왜 굳이 이렇게까지 힘들어하면 사냐는게 아니다. 어차피 잊혀질텐, 절망하지 말라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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