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와줬으면 좋겠는데넌 나에게 거리를 두는 것 같아.
어쩌면 나에게 아예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너에게 관심이 참 많은데
그 관심을 표현할 수가 없어.
왜냐하면 너에게는 이미
내가 아무 의미가 없는 사람이 됐을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나는 그냥 다가가지 않고 이 자리에 있는데
너무 신경 쓰여.
먼저 다가가고 싶지는 않지만
다가와주었으면 좋겠는 그런 짜증나는 상태야.
그래서 괜히 '나는 네가 싫어'라고 주문을 걸어보지만
사실 툭 까놓고 얘기하면 네가 싫은 게 아니야.
네가 좋은데
너는 내가 원하는 것만큼 나를 좋아해주지 않으니까 부아가 난 것 뿐.
하지만 뭘 어떻게 해야하는 지는 나도 잘 모르겠어.
나는 그냥 우리가 옛날 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인데,
왜 옛날 같지 않게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하면 옛날 같아질 지도 모르겠어.
지금은 그냥 짜증이 나, 그래서.
차라리 눈에 안 띠었으면 좋겠는데 자꾸 눈에 띠어.
그래서 신경이 쓰이고 답답하지만 굳이 뭘 하고 싶지는 않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어떻게든 되겠지.
네가 다른 사람한테 잘해주면 나는 짜증이 나고
나한테는 왜 저렇게 안 해줄까 비교를 하게 돼.
내가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 싫어.
하지만 내가 특별한 사람이 되어주지 못했기에
네가 나를 특별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게 된 거겠지.
저절로 특별한 사이가 되는 법은 없는 건데,
나는 이제와 특별한 사이가 되려고 노력하기도 뭔가 멋쩍다.
뿅하고 마법처럼 다시 특별한 사이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관계란 그런 게 아닌 걸까.
하긴, 관계도 식물을 키우듯 가꿔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맞아. 그런 점에서 나는 전혀 가꾸지 못했지.
응, 그래서 우리는 멀어진 것 뿐이야.
그런 거지.
간단하게 생각해야지.
딱 두 가지야. 선택을 하는 거지.
가까워지고 싶은데 가까워지지 못해서 괴롭다면,
다시 가까워지기 위해서 노력하든가,
아니면 가까워지고 싶은 마음을 버리던가.
뭘 선택할까.
다시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섭기 때문이야.
다시 가까워지는 걸 네가 반길까, 반기지 않을까,
모르겠기 때문에 무서운 거지.
하지만 가까워지기를 포기하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될 것 같지는 않아.
그래서 말인데,
그냥 다시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려고.
어차피 되든 안 되든 상관은 없고
나한테 중요한 건 내가 이 짜증나고 거슬리는 감정을 갖지 않는 거야.
중요한 건 내 마음이 편한 거거든.
내 마음이 편하려면 뭐든 해보는 게 낫겠지.
해보고도 안 되면 그 때는 깔끔하게 포기하는 거고.
포기한 뒤에는 그 포기에 따르는 책임을 지면 되는 거고. 응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