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1522 , 2013-05-26 01:00 |
여기라면 안전할까?
가족들이 볼일도 없고...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쓸 수 있는 공간.
나는 아직도 감옥에 갇혀있다.
물론 이 감옥은 형체가 많이 흐려지고 옅어졌지만
아직도 나는 이 감옥이 언제 날 옥죄어 올지 두렵다.
가끔씩 섬짓한 상상을 하기도 하며
그럴때마다 아닐거야 고개를 가로저으며 스스로를 다잡는다.
오늘은 정말 순식간에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순간은 이미 오늘이 아니다.
그러니까 나는 어제의 일기를 오늘 쓰고 있는 것이다.
사실은 운동을 해야하지만 귀찮다. 오늘은 건너뛰려고 한다.
태현이가 준 시계가 책상위에 놓여있다.
사실 이 녀석의 마음속을 알 수 없다.
왜 나같은 놈이랑 연락하고 놀려고 하는지...
굳이 이유를 찾자면 자기 과거가 생각나서 그러는 걸 수도 있다.
그리고 만난지 오래된 사이니까...
하지만 따지고 보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것도 아니다.
나는 고 1때 이사를 와버렸고
아 어쨌든 그렇다.
고맙기도 하고... 속을 알 수 없다.
오늘은 무슨 특별한 일이 있었을까...
아 오랜만에 손슬기씨를 만났다.
슬기씨는 내가 전에 일하던 점포의 점장인데
성격이 밝고 쾌활해서 친하게 지냈었다.
그는 오늘 우리점포에 잔돈을 바꿔주러 왔다.
나는 나름대로 했다고 했는데
그가 와서 둘러보니 점포가 개판이었다.
바닥 시식대... 그 영어로 까불면서 라면을 쳐먹어대던 놈들 탓이다.
그리고 담배 뺀 값이 비어서 왜그러나 했는데
시재를 해보니 만원이 남았다.
역시 내가 실수할 리가 없지.
아까 왔던 빨간 슬릿스커트를 입은 통통하고 키큰 아가씨가 눈에 아른거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