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신입사원은 곧바로 실무에 투입될 수 있을까?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취득자는 정보처리분야 업무를 곧잘 수행해 낼 수 있을까?
정부에서도 오래전부터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과 <자격증>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점을 고민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국가가 나서서 이 것들을 표준화하겠다고 팔을 걷어 부쳤는데,
이게 소위 "국가직무능력표준 (NCS : National Competency Standard)'이다.
10년 넘게 해온 이 작업이 올해 마무리되면 학교의 커리큘럼과 국가 자격증의 검정 내용이 크게 바뀔
예정이란다.
리프레시 휴직중이라 용돈도 벌겸 정부가 해온 이 작업을 산업현장 실무자 입장에서
검증하는 "(정보통신분야) 산업현장 전문가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놨다.
#2
이를 위해 그간 성과물들을 리뷰해보니
정부에서는 일을 잘하기 위해 필요한 능력들을 잘게 쪼개왔는데 능력군을 크게 4개로 구분했다.
'바리스터'란 직업을 예로 든다면
ㅇ 다양한 커피를 맛있게 제조할 있는 능력이 <필수 직업능력>이고,
ㅇ 스타벅스 처럼 특정 커피회사에서만 특별한 요구하는 커피제조 능력이 <선택적 직업능력>이며
ㅇ 바리스터뿐만 아니라 커피와 관련된 일을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필요한 능력이
<산업공통 직업능력>이고
ㅇ 직업에 상관없이 모든 직종에 필요한 의사소통능력이나 대인관계 능력등이 <직업 기초능력>이다.
나에게 흥미로운 것은 마지막 <직업기초능력>인데....요새 내 고민과 겹쳐있기 때문이다.
가장 낮은 차원으로 요구하는 <직업 기초능력>이란 이런 것들이다
#3
완전히 새로운 직종으로 전직을 고려중인 나의 요새 고민은
현직장에서 지금껏 배워온 것들(앞서말한, 필수 직업능력, 선택적 직업능력, 산업공통직업능력)은
크게 쓸모가 없고, 오히려 <직업기초능력>이라고 부르는 능력들이 더 요긴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지금까지 해왔던 내 일과 일치하는 직업이 아니므로
그간 배운 지식의 8할은 쓸모가 없어지고
오히려, 읽고, 쓰고, 말하고, 생각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깨닫고 있는 것이다.
아주 오래전에 유행했던 책 - 내가 알아야할 모든 것은 유치원에서 배웠다-의 명제는 옳은 셈이다.
#4
어쩌면, 나는 큰 착각을 해왔다.
경쟁력은 [전문성]이라는 착각.
인생 2막을 위해서는 전문성보다는 기초능력을 더 심화시키는게 훨씬 중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