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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
 이상주의자가 지극히 현실적인 일을 한다는 것   합니다.
조회: 2165 , 2014-05-08 00:33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모두가 아니라고, 틀렸다고, 그 건 니가 몰라서 하는 소리라고 말할 때
묵묵히 제 방식대로 풀어나가야 하니까요.

쉽지 않아서 힘들어 했습니다.
끊었던 담배도 다시 찾게 되구요
즐기지 않던 술을 정말 자주 먹게 되더군요.

일은 그럭저럭 잘 되고 있는데
더 섹시하게, 가장 좋은 방법으로 가려고 하니까 힘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조금 힘들다고해서 최선을 버리고 차선을 택할 수는 없으니까요..

.


그러다 오늘 마음의 위로가 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공적인 관게로 만나게 됐는데 제가 또 사적인 관계로 만들었어요.
치맥을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속얘기까지 살짝 하게 됐죠.

반갑더군요. 정말 큰 힘이 되더라구요.
저를 보고 ' 그 정도면, 이상주의자도 아니며 되지도 않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미 저보다 2년 먼저 비슷한 길을 가기 시작하셨고 잘 가고 계셨으니까 믿을만 했죠.

말도 안 되는 인연으로 하루하루 새로운 삶을 사는 것
이렇게 되돌아보면 정말 재미있고 즐거운 일인데
힘들 땐 뭐가 그렇게 힘들어서 술과 담배를 다시 찾고 있을까요.

한심한 제 모습에
깊이 반성합니다.


.


비가 옵니다.
그저 즐거운 마음으로 글을 마무리 하려고 보니까.
마음이 또 좋지 않네요.

의도적으로 세월호에 신경을 끄려고 했던 저는 가타부타 할 자격도 없지만,
세월호가 이미 잊혀지기 시작한 것 같아서요,
어제 그렇게 애버랜드에 사람이 많았다고ㅡ
어제 그렇게 한강에 사람이 많았다고ㅡ

ㅎㅎ
"살 사람은 살아야 한다"고 다들 말하죠.
네, 그렇겠죠. 늘 그래왔듯이.








  14.05.08

오늘밤 빗 소리가 참 듣기좋네요.
푹 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