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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빈
 내가 그애들한테 맞춰가는것   21
조회: 3265 , 2014-05-18 22:49




아주 조금이나마 도전해보려고 한다

사실 달갑지않고 진정 하고싶은것도 아닌데

그냥 너무 이렇게 살다가 훅 갈까 싶기도하고

참 고등학교보다 대인관계가 이렇게 빡빡하나 싶다


너무 마음이 답답해서 인공잔디를 듣는중이다

내가 그렇게 그들에게 부정적이었나?

그랬던것도 아닌데 참참 불편함의 연속이고

찝찝하게 느껴지네


난 있는 모습 그대로를 인정해줄수 있는 사람을 찾는것 뿐인데

그것이 참 하늘의 별따기네

보이기나 하려나? 싶다

나도 그 사람의 있는모습 그대로 수용해줄 의향 200%인데

왜 이리 다들 계산적이야.... 세상사람들이야 다 그렇다지만


나랑 대학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친구 마저

내가 하는 사소한 말장난도 오버스럽고 오타쿠같다며 하지말라고 하고

그럼 난 무얼 말해야하는건데? 라고 했더니 너무 오바스럽게 하지말래

그래서 있는그대롤 수용 해주지 않는것 같다라는 느낌 받았어

그냥 너조차도 날 좋아하지 않는단 말밖에 들리지가 않아 독단적인 생각일지 모르겠지만

그래 그냥 난 별로 너한테 말 많이 하진 않을거야

일상적인 수업얘기.니가 화났던 이야기. 너한테 떠오르고 있는 남자얘기

경청정도로만 대신 별로 내 얘긴 하고싶지 않아졌다

해봐야 그냥 그게 그거일것 같고 오히려 내 마음의 문을 닫게하는것처럼


만들어버리는건데

진심 내가 문제있는가 싶어서 부산친구들한테 다 물어봤다

나랑 최근에 친해진 송씨한테도 물어봤겄만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해주었다

대학생이면 대학생답게 말하라는 이해안가는 너 아니 이젠 너네들처럼 느껴져서

전화 받기가 무섭다

ㅠㅠㅠ


그정도 나의 장난을 받아주지 않는것이라면

너희들을 믿고 말할수가 없을거 같아요....

나의 자존감만 깍아내려져 가고 있는것만 같구나

정말 좋게 생각하려고 하는데 말이지

이걸 완전히 성공하겠다고 확답해줄순 없을거 같아요

공부는 혼자하는거니 맘만먹으면 잘할수 있지


근데 그애들이 괘씸해도 너무너무 괘씸해요

거기다가 내가 병신이 되어가는 기분은 뭘까...

나 그만 자책하고 싶은데


#방금 내가 가장 믿는 청둥오리에게 톡이왔다!

지금 카톡중인데 착한게 병신같은 이 세상에 난 그들에게 무얼 말해주어야 할지 라고

적고있다


청둥오리에게 그저께부터 오늘까지 있었던 이야기를 1부터 10까지 다 토로하고나서야

나 이제 마음이 정리된기분이야.... 개운해진 기분!

청둥오리가 나에게 너 잘못한거 없어요라고 말해주었을때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냥 공부못하고 부족한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것일까 거기다가 애들과 친하지 못하면
그게 그렇게 썅년될짓인가라고 말그대로 보냈었는데

친구는 절대 아니라고 그런거 아니라고 그 애들이 이상한거라 얘기해주고

너에게 나쁜 소문만 안나면 좋겠다고 걱정도 해쥬고ㅠㅠㅠㅠ흑흑ㅎ

내가 바란게 진짜 이런건데 청둥오리 감동이야ㅠㅠㅠ


[정은빈] [오후 11:15] 나 아마 친구가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몰랐던것들인데
[정은빈] [오후 11:16] 몰랐던게 좋았을까 아니면 알고 딪고서는게 나았을까 싶은생각도

[청둥오리] [오후 11:16] 모르면 약이라지만
[청둥오리] [오후 11:16] 잔인하지만
[청둥오리] [오후 11:16] 알아야되지 않을까
[청둥오리] [오후 11:16] 상처받겠지만
[정은빈] [오후 11:16] 이런 약한내가 밉다고 생각은 하는데 나마저 날 싫어하고 싶진 않아
[청둥오리] [오후 11:17] 먼훗날
[정은빈] [오후 11:17] 응응
[청둥오리] [오후 11:17] 에는
[청둥오리] [오후 11:17] 그런것도 하찮게 여겨질거임
[청둥오리] [오후 11:17] 아~그랫엇지
[청둥오리] [오후 11:17] 라고
[청둥오리] [오후 11:17] 생각할 날이 옴
[청둥오리] [오후 11:17] 그냥 딛고 일어서줘


카톡내용이 뜬금없어 보일수도있지만

정말 오래기억하고싶다ㅠㅠㅠㅠㅠ

엉엉 자존감 바닥까지 내려온 나를 날개를 편 천사처럼

지상으로 올려다주네

아흑....내일이 되는게 무섭게 느껴지긴 하지만 나 잘해보아야지

주말이 되기전 나 어떻게든 학교생활 잘 버텨내왔잖아?

그 짧지만 긴시간 동안 이번주도 잘할수 있을거야....많이 무섭다 무섭다하지말고

부딪혀보자... 몸이 부셔질만큼 아픈 일이있더라도 청둥오리에게

또 상담실의 수녀님에게 송씨.고래밥.울다회원님 등등 진심으로 내 이야기 들어줄 사람이 있으니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이든다....

다행이야.....흑흑 오늘 해야할일 조금이나마 해놓고 푹 쉬어야겠다...

월요일부터 아자아자 하는거야 힘내자!!!!!!


#하나님 학교생활은 너무 힘이 들지만 내 이야기를 믿고 털어놓을수 있는 사람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일은 한과목밖에 들지 않아서 스트레스 받을일이 많이 없지만

또 조별과제에 이런저런것이 겹치게 되고 그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나의 마음을 혹시 상하게 할까 많이 염려가 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그 사람들보다 더 능력있으신 주님이 함께 한다는 점을 잊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저를 해하려는 친구들이 너무 밉지만 그 친구들을 미워하기 보다는 그 행동을 미워할수 있도록 해주세요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 드립니다 아멘

속물   14.05.19

넓은 마음으로 마음이 부족한 친구들을 이해해주세요. 은빈님이 너무 멋있는 사람이 되려고 하닌까 시기하고 방해하려 하나봐요. 이럴때 어릴적 읽으셨던 동화책 한편 펴보시는거 추천드려요.'미운오리 x끼' ^^;;;

정은빈   14.05.19

동화책.... 오랜만에 한번 펴서 봐야겠어요 ㅎㅎ ^^

티아레   14.05.19

은빈님 많이 힘들겠어요
그래도 용기 잃지 말고 힘내세요
외롭고 힘든 시간들 지혜와 인내로 잘 버티고
더 큰 사람 되리라 믿어요♡

정은빈   14.05.21

오늘 하루일과중 5가지정도 감사하는 일상을 담기위해 노트한권을 샀어요... 여기에다가 조금씩 힘들었던일도 감사로 순화시킨다면... 너무 힘들었던 대인관계의 아픈상처도 잊을수있을거라고 생각해봐요...!!

manigod   14.05.21

사람마다 상처받는 포인트가 있는 거 같아요
저는 오타쿠라는 사실을 부정하지 않지만
남들이 저에게 말하는 오덕이란 말은 왠지 상처되는 거 같아요.
제가 그 단어에 가진 부정적 느낌때문이겠죠ㅠㅠ
오덕, 4차원, 또라이(4차원이란 의미에서의)..를 자주 듣고
텐넨...(천연이란 의미의 일본어)이란 말까지 외국인한테 들었는데
저한테 어떤 일관된 이미지가 있는가봐요...
도무지 뭘 해도 제 이미지가 남아있어서 전 진짜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제가 아무리 생각해도 제 저 일관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노력을 하면
제가 아니게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지금 사람을 많이 안 만나서 그런 고민은 필요가 없어졌지만.
제 스스로에게도 묻는 질문이긴 한데요.
남한테 폐 끼치는 게 아니라면 굳이 은빈님이 그 애들 하트를 얻기 위해
바껴야 하나요?

정은빈   14.05.21

친구는 내가 너무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지 못하는것& 잘 어울리려 하지 않는 성격때문인지 잘 어울려줄것은 권유해요.
정말 청둥오리 친구나 나를 가장 아껴주는 친구(어떻게 보면 나에대해 좋게 말해주거나 편파적일수도 있지만 객관적이게 말해줄때가 더 많아요)에게 고민상담을 해보면
그친구들이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하더라구요.
전 여기서 너무 물밑듯이 상처받고 오래있어서 그런지 어떻게 보면 나에 대한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고 상처가 큰편이에요.
그런 상황에서는 사실분간에 혼란이 올때가 많구요
정말 친구가 애들이 나를 보는 모습에 대한 특징들을 들어보면
공부 못하고. 자기주장 잘 내세우지 못하고. 따라가는것만 잘따라가고. 단순히 착하기만 하고. 대인관계에 능숙하지도 못해서.
그게 잘못?된것이고 아직 나이에 맞지못하게 미성숙하다 하네요
그런데 골똘히 잘생각해보면 저 모든 항목이 그애들한테 그렇게 피해 주는걸까 생각해봤어요
다만 그들은 저런 항목때문에 나랑 어울리고 싶지 않은거라고 생각해요...
내가 그렇게 변화하지 않는것도 잘못이라 할수있지만
난 친구를 너무 가려가면서 사귀는걸 원하지 않아요 다만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고 어울리고 싶은 친구상은요
나를 있는 모습 그대로 다 받아주기 보단 나의 모습을 인정해줄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한것인데 그뿐인건데 나도 그들을 보면
내 맘속에 드는 구석인 친구 별로 없어요...
너무 이기적이고... 오히려 그렇게 행동해야 하나?
여우처럼 얌체처럼 행동해야 하나 오히려 내가 바보같은건가?
이런 생각 자주 들거든요
그애들도 처음부터 저에게 반감적인 인상도 전혀 아니였는데
어찌하다 보니 이렇게 된건가 잘 모르겠어요
오늘 부모님한테서 전화왔었는데 꾹꾹 참고있다가
괜시리 봇물터지듯 마음이 쓰라려요
엄만 내가 그래도 잘 적응하면서 지내는줄 아는데
사실 그렇지 못한걸요 오빠한테는 잘 말한다하더라도
이제 결혼을 앞둔 오빠에게 행복한 나날만 있어도 모자랄판인데
괜시리 내 학교생활에 대한 이야기 털어놓고 싶지만 할수도 없네요
그냥 정말 믿는친구들에게만... 조금씩 조금씩... 털어놓아요
그리고 울다도 마찬가지구요 ㅎㅎ
그저 제 대인관계에 대한 고민을 insidema님께서 읽어주시고
답글달아주셔서 감사할뿐입니당....ㅠㅠ!

manigod   14.05.22

전 아직도 은빈님이랑 같은 고민을 해요.
은빈님과 전 성격은 다를 거 같은데, 고민하는 부분은 똑같아요. 그래서 댓글 달았어요.
대체 왜 내가 애네들 말대로 행동해야 하냐는 반감이 무슨 반항기 어린애처럼 친구들을 향해 있잖아요..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성격이 다른 은빈님과 내가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걔네들이라고 똑같은 20대인데 비슷한 고민을 안 할까요?
흘려 ㅡ듣긴 했지만 제 친구도 "갈수록 친구가 없는 거 같다.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다"하면서 말하거든요.
사람이 모든 사람의 성격을 한 사람 안에 담을 수 없다보니까
서로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는 거 같아요. 물론 지금 제 옆엔 1명도 없는 거 같지만.
20대 후반 들면서 마치 여자들이 능력있는 남자 찾듯이
동성친구조차 약간 기준을 두고 친구하는 거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은빈님이 친구들로부터 들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똑똑하고 대인관계에 능숙한 편한 친구"는 그들의 [이상형]인거죠.
저랑 은빈님은 성격은 다른데, 친구들이 저에게 원하는 [이상형]은 참 똑같네요. 전 왜 모두가 저렇게 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manigod   14.05.22

아무튼 항상 끝은 "모르겠어요"네요 ㅋㅋㅋㅋ
걍 대충 삽시다. ㅋㅋ은빈님도 저도 인간관계보다 공부나 일이 우선되어야 할테니까요. 인간관계는 항상 제 노력이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는데 반해 공부(하고싶은 거 하며 노는 것 포함하는 넓은의미)는 개천에서 용나오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잖아요. ㅋ
저도 부산 사는데, ^^ 은빈님과 전 혹시 길가다가 마주쳤을지도 모를 일이니, 일기를 자주 클릭하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