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589 , 2014-11-05 15:32 |
비가 내리더니 많이 추워졌어요.
그곳은 더 춥겠죠? 그래서 더 가고싶어요.
그쪽 지역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시간이 많을때, 여유가 될 때 가야지, 가야지, 하면서도
가는데만 오랜 시간이 걸려서 포기할 때가 많네요 ^^
생각해보니까, 언제고 쌤이 힘들어할 때, 그때-
그곳에 올라가서 찾아갈까, 잠시 생각한 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올해는 꼭 인제에 있는 자작나무 숲에 가야지, 하고 있고.
또 눈이 오면 설악에도 가야지 하고 있는데.. 과연 ㅎ
날이 추워지고, 해마다 치르는 수능도 돌아와요.
예쁜 아이들이 모든 것을 다, 그 시간에 토해내고, 잘 견뎌서
조금이라도 희망을 갖고, 또 만족했으면 하는데.
쌤도 두근두근하죠?
아이들, 많이 다독여주고, 응원하고 격려해주세요.
우리도 다 겪어온 것들이구, 또 그 마음을 잘 아니까...
지난 주말동안 비가 많이 내렸어요.
바람도, 창문 틈 사이로 울어제끼는 소리가 날 정도로 많이 불었어요.
나뭇잎들도 다 떨어졌답니다.
비에 젖은 은행잎들을 한참 바라봤어요.
샛노란 카펫을 깔아놓은 것 같아서, 예쁘기도 하면서 비 속에, 바람 속에 처연하기도 했지요.
그사람과 팔공산으로 드라이브를 갔는데,
동화사로 가는 길목에 터널을 지나면, 은행나무 길이에요.
이렇게 노랗게 물드는 가을엔 정말 절경이지요. 마침, 팔공산 단풍축제도 겹쳐서
차들이 많았는데, 차 속에서 창 밖만 계속 바라봤어요.
집에서 출발하면 한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할 시간인데, 차 속에서 2시간 40분을 있다가
결국 목적지에 도착도 못하고 돌아내려왔어요.
그래도,
그 은행나무길은 너무 예뻐서- 기분이 아주 좋았답니다.
이렇게 아픈사람은 고기도 먹지말고 채식을 해야한다고 식생활을 고쳐야 한다며
다들 말하는데, 저는 고기도 잘 먹고, 야채도 잘 먹고, 골고루 다 잘 먹으려고 해요.
그러다 소화가 안된다 싶으면 죽도 끓여먹고, 국그릇에 숟가락을 채 넣기도 전에 들고 마셔버리기도 하구요.
과일도, 제철인 것들을 사다가 잘 먹어요.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 쓸 일이 있으면 콕콕, 아프기도 하지만 잘 견디고 있어요.
머리카락도 많이 빠지긴 하지만, 이제 곧 더 추워질테니 털모자 써야겠다, 하며 웃곤 하죠.
막창도 먹고 돼지갈비도 먹고 삼겹살도 먹고 오리고기도 먹고,
또 조개구이도 먹고, 회도 먹고 치킨도 먹고
드물게는 소주도 한잔씩 해요. 히힛.
요즘은 못 다 한 공부를 하고 있어요.
할 수 있을때, 공부를 해야했을 때, 제대로 다 마쳐야 했을 것들인데,
이렇게 느지막히, 더 있으면 못하게 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스스로 책을 찾아서 공부하고 있어요.
제가 했던 일이 기계공학계열이지만, 제 전공은 경찰행정이라는거, 알죠? (몰랐다면;;ㅎ)
공무원 결격 사유에, 암환자는 없더라구요.
난 사형선고를 받은 것도 아니고, 아직 멀쩡하니까.
병원에 드러누워, 산소마스크를 쓴 채 비몽사몽하지도 않으니까.
응, 그래요. 다시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어요.
되든 안되든, 이라는 마음가짐은 수험생활의 적이라지만.
예전에 신나게 공부했던, 파릇파릇했던 내가 생각이 나서 다시 책을 꺼냈어요.
형사소송법이 제가 젤 좋아했던, 자신있었던 과목이었는데
머리가 굳었나, 이젠 법조문 해석하는 것도 아리송하고, 숨은그림찾기 하듯, 조사,어미 바뀐 함정에
멘붕!을 겪기도 해요. ^^
그리고 요즘은 기타도 다시 친답니다.
연말에, 자주가는 카페 앞 마당에서 기회가 된다면 공연도 할 생각이에요.
카페주인 승아와 그 남자친구도 기타와 베이스를 배우고 있다고,
공연을 하게 되면 같이 기타를 치고 노래를 해달라고 해서, 그러겠노라 했어요.
아직 미정인 이야기지만,
벌써 노래할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해요.
컴퓨터 음악 플레이리스트에는, 요즘 넬,노래가 다시 가득찼어요.
유트브에 올라온, [믿어선 안될말] 라이브공연을 보고 또 심장이 뛰기 시작했어요.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은, 목소리가 아름다운 사람은 그 영혼도 아름답겠죠.
그러니 그런 예쁜 목소리로, 사람을 울리는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고 노래를 하겠죠.
넬, 이라는 그룹은 예전에 나만 아는 밴드, 같았는데 요즘은 팬들이 너무 많아서 ^^
제가 중학생, 그 이전만 해도 넬을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사실 그때 그들이 불렀던 미공개 노래들이 더 좋은 것도, 사람들은 잘 모르죠.
아무튼 그래요. 틈나면 노래를 듣고 같이 흥얼거리며, 책도 보고.
어제와 오늘처럼 볕이 좋은 날엔 바깥에 나가서 걷기도 해요.
집 뒷편이 바로 높지 않은 언덕같은 산줄기인데, 가로수 따라 이리저리 걷고
또 한적한 카페에 가서 2층을 혼자 독차지 한 채 책을 읽고, 차도 마시고, 공상?명상도 한답니다.
어느덧
2014년도 두달 남짓 남았어요. 11월, 12월이 지나면 또 2015년이 오겠죠.
쌤은 방학을 보내고, 새해 계획을 세우고, 또 새 학기를 맞이하고.
그런 것들이 지겹고, 반복되는 것 같아서 또 허탈할 지도 모르겠지만.
올해와 다른 2015년이 또 기다리고 있어요.
오늘과 다른 내일이 있고, 매 순간순간이 다르니까, 그래도 살 만 하지 않을까요?
저는 요즘 감사하며 살아요.
절망적이었던 내가, 매일 1분1초 다른 순간을 산다는 그 자체가요.
단순하게는,
우유를 마시면 배가 조금씩 아프곤 했는데,
우유가 들어간 커피를 마셨는데 아프지 않길래 얼마나 신났던지요! 히힛.
조만간,
큰 서점과 문구점에 나가서, 예쁜 편지지를 살 생각이에요.
노트도 사고, 다 쓴 검은색 볼펜의 리필심도 사야하구요.
집 앞에도 있긴한데, 부러 멀리까지 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돌아보고 싶어서요.
편지할께요.
날이 추운데, 감기 조심하고,
많이 외롭지 않길 바라요.
sunny8011
14.11.06
잘 먹으니 보기 좋아요! 많이 먹고 그만큼 더 잘 자고, 겨울을 따뜻하게 지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