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172 , 2015-03-12 08:58 |
친구들이든, 가까웠던 지인이든, 친한 동생들이든...
최근엔 관계가 틀어져도 별로 개의치 않는다.
보통 사건의 발단은 나 때문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답만 듣고 싶어하더라.
때문에 다른 생각을 말하고, 다그치고, 공감해주지 않는 나를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은 듯...
대인관계에서 관계를 망치지 않으려면 '경청' 밖에 없다는 사실은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이것도 한 두번이지...
자신의 사정에 의한 불만을, 그것도 늘 같은 불만을 나한테 토해내면서
그 불만을 해결 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건... 나에겐 참 참기 힘든 고문이다.
그 똑같은 불만을 10번 쯤 들었을 무렵...
처음엔 공감도 해주고, 들어만 주기도 하고(이것도 서운해하더라...),
불만을 가진 상대를 좋게 보게끔 이야기도 해주고...
해결책을 같이 생각해보면서 머리를 맞대고 대안을 찾아가기도 했다.
그런데 결국 한다는 말이 "싸우기 싫다."라니...
상대가 화를 내는 것이 너무 싫단다.
그럼 불만을 갖지 말던가........
끝내 못 참고 다그치고 말았다.
사람이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한 발을 내딛던가,
그게 싫으면 그 상황에 적응해서 안주하던가.
하지만 지금의 넌 어떤 쪽도 아니라고.
"그래, 맞아..."를 마지막으로 연락이 없다.
또 한 친구는...
SNS에서 자신은 원래 직장을 다니던 당당한 여성인데
육아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전업주부놀이(?)를 하고 있단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자신을 전업주부 취급(?) 하는게 싫다고...
그것 때문에 자격지심이 많이 생겼다고... 헐..........
허탈하게 웃음이 나왔지만 따지지는 않고 전업주부의 '좋은 점'을 언급했었다.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외벌이로 생활이 된다면 수입이 어떻든 성공이다,
전업주부 놀이도 쉽지 않은 점, 자신을 개발 할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 등등...
그 친구는 더이상 나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어쩌면 그 친구 기억속에는 내가 남편 등골을 빼먹는 한심한 주부라고 남았을지도...ㅋㅋ
결국 사람들은 자신과 공감해주는 상대를 원한다.
나이를 한 살씩 더 먹어 갈수록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을 적대시 하는 듯...
나 역시 다를바 없다고 느낀다.
하지만 이제 더이상 영혼 없이 상대의 말에 공감해주고, 그런척 하고,
'난 뭐... 그것도 좋고 이것도 좋아.'라고 생각 없는 사람처럼 말하는 것에도 지쳤다.
떠날 사람은 떠나라지... 여태껏 맹탕 같은 내 성격이 그런 사람들을 곁으로 불렀다.
이제는 나도 색깔을 가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