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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추억.   미정
조회: 1303 , 2001-10-19 00:14
다들 누구나 ..지나간 옛사랑..옛사람..이 생각날때가 있겠지..?
그 사람이..그때가..미친듯이 그립고..다시 돌아가고 싶은 감정이 아니라...
마음 따뜻해지게..입가에 잔잔히 미소가 그려질만큼...좋은 감정으로 전해질수 있는 옛추억..
요즘 난...그런....추억이..자꾸만 떠오른다...

작년 대학교 일학년...첫엠티...에 가서 그 오빠를 처음 만났었다..
개강한 이후로..학교에 처음 나왔다는 그 사람....^^암튼 첫 이미지부터...특이했다..
어리숙한 모습.....그의 친구들과는 다르게.. 수줍음을 타고...후배들에게 별 관심없는듯한 행동..
난..그런 그가..처음 보자 마자 맘에 들었었다...
첫째날 밤..그의 친구들과 친해지고..둘째날밤...그와 친해졌다..
그리고 그날밤....그가 나를 불러...이렇게 말했다...
" 나...여자한테 잘 해주지도 못하고...바보같은 놈이지만...
  너...이런 날...좋아해줄래..?
내 눈도 쳐다보지 못하고..쑥스러워 용기내어 고백하는 그에게...난....그저...알았다고했다..
그때..그 순간..그 분위기...^^ 어린아이 같은..설레임...잊혀지질 않는다..
우린 그날 이후로...일명 CC 가 되었다..
언제나...내 수업이 끝나는 시간 로비엔..오빠가 있었다..
그 오빤...나에게...정말 아낌없이 해주었다...
누군갈 사귀면서....일방적으로 받는다는 느낌...아직까진 그때가 처음이니까..
학교 근처에서 술을 마시다가...춥다고 하면...오빠는 오토바일 타고 나와..
오빠가 입던 잠바를 벗어주고 다시 돌아가고...
오빠친구들과 내 친구들이랑..같이 자다가..한밤중에 뭔가가 먹고 싶다고 하면..
근처에 편의점에 없었던 관계로..오빠는 오토바일 타고 편의점엘 갔다와야만 했다..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요리까지 해주던 사람...
버스를 기다릴땐....이 버스가 오지 않기를...오빠랑 조금만 더 같이 있게 해주기를...
그렇게 바라곤 했었다...
하지만....그런...행복함이..그리 오래가진 않았다...
언제부턴가...난...그가 식상해 지기 시작했다..
뭐든지 들어주기만 하는 그...
난 그가 만만해지고...지겨워진거겠지..
나의 그런 변화를 느꼈었는지...자꾸만 술에 취한 모습을 보이고...전화를 했다..
왜그러냐고...왜 자꾸만 변하냐고...
하루는 울면서 그가 말했다...
우리...이러지 말자....아니...너..그러지마...나한테 이러지마..
울며 말하는 그에게...난...
넌 자존심도 없냐?내가 변한걸 느꼈으면..너도 변해..그러면 되는거야..
그게..우리의 마지막 이었다...
2달 조금 넘게...같이 한 시간...
난...빨리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한동안 끊는 전화가 오고..학교에서 만난 그는...나를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그런 그를 느낄수록...난 그가 더 싫어졌었다..
그 전화통화 이후로..그와 내가 가진 대화는 단 한마디도 없다..
어떤 시간도 함께 하지 않았다..
가위로 실을 짜르듯...그렇게...끊겨버린것이다...

지금 그는 군대에 있다...나와 헤어진지 얼마 안되서..그는..군대를 가버렸다..
지금에서...그가 생각나는 이율 모르겠다..
뭐..오빠가 보고 싶다거나...다시 만나고 싶다거나 하는 그런 감정은 아니지만..
나에게 정말 좋은 선물을 해준 사람....그저..자꾸만 생각이 난다..
이렇게 좋은 추억....그가 나에게 만들어준거니까..
난..그가 고맙다..
어떻게 사는지...어떤 모습인지..그가 볼수 없는 먼 발치에서 한번 보고싶다..
난 이렇게 아주 가끔씩...오빠 생각 하는데...오빠도 그럴지..
그 오빠..잘 살았으면 좋겠다..
정말 착한 사람...
다시 그를 만날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면...난 웃으며 꼭 그에게..말 할것이다..

오빠...잘 지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