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시위농성 사건을 간단히 짚어본다. 이 문제 발단은, 교육부가 올해부터 시행하기로 '평생교육 단과대학 사업'(줄여서 '평단사업'이라 부른다)에 있다. 이게 뭐냐면, 일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돈부터 벌던 사람이 나이 먹고 뒤늦게 대학 다니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든 대학 과정이다. 주말반과 야간반을 운영하지만, 다양한 학과를 포함해 독립된 단과대학을 따로 만든다는 건데...작금의 학생 정원수가 점점 줄어들어 돈벌이가 잘 안되는 대학들의 상황에서, 새로운 자금줄을 만들어줄수 있는 아이템인거다. 하지만 기존의 야간대학제도, 그리고 학교별 사이버대학을 운영하는 원격학교제도, 거기에 취업과 학업을 모두 잡는 전문대학제도 등이 모두 '영역침범'이라고 거세게 항의하는 기획이다. 게다가 10대후반 삶의 재미를 포기하고 어렵게 공부해서 얻은 명문대 간판을, 돈벌다가 나중에 쉽게 들어오는 고졸자들과 나눈다는걸 용납못하겠다는 '본전생각'까지 합쳐져서 이 삼복더위에 저 난리들이 난거다. 사실, 이 기획의 가장 큰 수요자는, 사립대학들이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아주 쏠쏠한 장사니까. 지금의 이명박그네 정권은 재벌이나 기타 사회 집권층의 '배고픔'에만 아주 민감하게 반응하는 놈들이니...뭐 너무나 당연한 '기획의도'라고 해야 하나... 그러니...이대 아이들에게만 '순혈주의' 운운하며 너무 뭐라하지 말았으면 좋겠다...이 사안은 아이들의 '본전생각만' 때리며 몰아가기엔 간단치 않은 문제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