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무아덕회
 못질하는 집 (미스테리)   2017
조회: 2305 , 2017-02-12 14:50
매일 매일 벽에 못질하는 집이 있다. 1년동안, 아니 10년동안 이 아파트에 살면서 단 한번도 못질한적 없는 우리집도 있는데, 어떻게 수개월동안 매일 그것도 거의 점심시간즈음에 그렇게 꼬박꼬박 못박을 일이 있을까...하도 답답해서 그 집을 내려가봤다. 그런데, 예전에는 보지 못했던 장치(!)들이 보였다. 일단 현관문을 번호키로 바꾼것도 그렇지만, 현관문 위에 CCTV를 달았다. 아파트 문에 복도쪽으로 CCTV를 단 집을 본적이 있는가! 난 처음 봤다. 창문에는 이제 은박지를 발라 집안의 불빛도 밖으로 안보이게 해놨다. 뭔가....요새처럼 되어 가는 느낌? 이 집 주인을 본적이 있다. 지난 초가을, 하도 못질소리가 요란해서 따지려고 내려왔는데, 아직 낮더위가 있을때라서 현관문을 열어놓고 있었고, 내가 현관문밖에 서서 시끄럽다고 하니, 벽에 구멍을 내던 전기드릴을 들고 휘청휘청 나오던 깡마른 사내. 눈밑은 다크써클 작렬이시고 온몸을 담배냄새로 휘감고 있던...별 말없이 현관문을 탕 하고 닫아서 더 들여다 보지는 못했다. 대체 집에서 뭘 그렇게 매일 하고 있는걸까? 아니 뭐라도 만들고 있는 걸까? 만든다면, 뭘 만들고 있는걸까? 참 히스테...아니, 미스테리한 집구석이다. (오늘도 30분가량 딱딱딱! 못질하는 소리를 듣고 불현듯 궁금해서....)



무아덕회   17.02.14

그 집에 몇번의 항의, 그리고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했지만...뭐, 특별한 반응은 없더라구요. 우리나라에서 '생활소음'에 대한 인식이 대단히 낮다는거 아직 많이 느낍니다. ex) 아파트 입구에서 울려퍼지는 트럭행상의 마이크소리, 체육공원에서 불어제끼는 색소폰 연주...등등. 항의는 합니다. 가만히 있지는 않아요. ㅎ 다만, 당장 바뀔거란 기대는 품지 않습니다. 말한다고 금방 바뀔거라 여긴다면 이들의 반응에 제가 속 터져 죽을거 같거든요. ㅋ

무아덕회   17.02.14

대자보같은 글을 엘리베이터에 붙이라는거죠? ㅎ

  17.02.14

정말 미스테리하네요.
전기드릴....😯😱

무아덕회   17.02.14

뭔가 스릴러 영화 같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