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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덕회
 2017년 32번째 일요일 단상...   2017
조회: 1955 , 2017-08-06 19:36
#1. 
8월4일(금)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이 최근 육군 박찬주 대장 부부의 미친 '갑질'의 원인을 일제시대때 '2등 국민 근성'에서 찾았다. 2등은 자신의 우월하다 여기는 존재감을 위해 3등이 필요하다는 논리. 흥미롭긴 하지만 이걸로는 설명이 부족하다. 일제에게 지배당하기 전, 조선에도 있었다. 아니, 더 심했다. 성리학의 토대로 세워진 신분제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 부모의 나라, 하지만 오랫동안 오히려 조선이 형님대접을 받았던 야만적인 청에 의해 멸망한 나라인, 명나라를 끔찍하게 섬겼다. 사대교린에서 '사대'만 이데올로기로 선명하게 남은 사대주의. 그게 바로 '2등 국민사상'이다. 다른말로, '소중화사상'. 이렇게 고지식한 세계관은 삼전도의 비참함을 겪고도 나아지지 못했고, 지배계층의 정신승리적 이데올로기로 자리잡아 일제시대와 대한민국의 현재까지도 흘러 내려오고 있다. 중세시대 교회와 비슷한 역할을 해왔던 '소중화사상(사대주의)'. 교회가 르네상스를 거치면서 그 세계관을 버렸듯 조선도 그랬어야 했다. 실학사상이 싹터 자생적으로 우리도 그런 기회를 얻었지만, 역주행을 선택하며 시대를 거슬러 버렸다. 하여, 우리의 지금은 참 여러가지 의미로 '오래된 숙제'를 해결하는 모멘텀에 있다고 본다.  

#2.
'연예인 핏줄 마케팅'이라... 대단히 선동적인 타이틀이로다. 그런데... 현재 한국영화계 최고 개런티를 받고 있는 하정우를 비롯해 최민수, 조승우, 허준호, 송일국 그리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덕화, 전영록, 추상미, 남성진 등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스타들의 2세였던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물론, 하정우처럼 아예 본명을 지우고 데뷔한 뒤 나중에 배우 김용건의 아들임을 밝히는 경우도 있지만 최민수나 송일국 그리고 이덕화, 전영록처럼 데뷔때부터 화려했던 집안 배경을 깔았던 경우가 사실 더 많다. 그럼 대부분 오오~ 역시! 하며 반기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니 무조건 연예인 핏줄로 캐스팅된다고만 뭐라 할 게 아니다. 태진아 아들 이루가 조성현이라는 본명으로 연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실 가수시절에도 그닥 신통치 않은 재능이었는데, 후덕해진 몸과 둔한 딕션으로 연기를 하고 있다. 정치인 김무성의 아들 고윤도 유명한 아버지 배경만 아니면 그다지 눈길을 끌만한 매력이 없다. 문제는 인기를 얻을만한 요소가 없음에도 기회가 제공되는 '시스템 관리자'에 있을 것이고, 그 다음은 그만큼 각박해진 세상에 있다. 단군이래 최악의 '청년실업'이라는 요즈음에, 어지간해서 얻을 수 없는 '기회'에 특히나 연예계 동향에 예민한 젊은층의 박탈감 탓이다. 그러니 이런 기사는 근본적인 고민없이 씌여진 선동질로 '조회수'만 올릴 뿐인 찌라시 수준이라는 것. 근데 이게 한겨레 기사라니...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