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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강아지 치료 #아프지마시개 #할수있개 #너를사랑해   2020
조회: 1612 , 2020-08-29 23:37
강아지가 사상충 감염되고 말기판정으로 수술 후 주사치료를 받고 있다.
오늘은 마지막 주사를 맞았고 아직은 괜찮다.
기침과 혈뇨 핵헥거리는 호흡이 무척 심했는데 수술 후 기침과 호흡이 잡혔고 혈뇨도 한 달 내 멎었다.
약은 두 달째 복용 중인데 부작용으로 발열, 호흡수 증가하여 하필 더운 여름에 치료시켜 무척 미안하다.

우심이 커졌고 폐동맥도 고혈압으로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
치료비가 너무 비싸 병원갈 때마다 검사, 주사, 약..부담되고 손이 떨린다.
몇 십 단위로 매달 나가고 코로나 휴직으로 반토막난 프리랜서 급여가 치료비로 거의 다 들어갔다.

어제 검사에서 비장이 부었다는 말에 눈 앞이 캄캄하니 치료받으며 처음으로 모기를 새상에 남겨놓은 대자연을 원망했다. 의사가 계속 설명하는데 내가 멍하니 있으니 이해되셨냐고 하며 확인을 요하는 말에 다시 정신이 돌아왔다.
비장은 적혈구를 만드는 곳이고 다른 개도 부을 수 있지만 이 개가 더 부어 종양의심.
다음 초음파에 종양인지 확인해보기로 했는데 샘 생각에 종양과 달리 비장 모양이 너무 예뻐 과기능으로 부었을 수도 있단다..
현재로썬 이 아이가 시원한 환경에서 푹 쉬고 활동금지하고 흥분하지 않게 돌봐야 한다.
오늘도 잠을 설칠 것 같아 슬쩍 보니 강쥐가 현관 너머로 목을 뻗고 누웠네?
요즘 거실 에어컨은 끄고 안방만 켜는데 오늘은 강아지가 너무 힘들었는지 지금은 거실로 들어와 엎드려 있다. 이런 모습 처음 봐서 무척 놀라고 또 고맙다ㅠㅠ
말을 못 하니ㅠㅠ
실외견이지만 치료때문에 목욕시켜 현관에 두는데 데리고 시원한 안방에 왔더니 낯설텐데도 헉헉거리다 숨소리가 잠잠해지고 슬쩍 편한 자세를 잡는다.
진짜 고맙다...
어제 결과듣고부터 자꾸 눈물이 나고 이 아이가 나아도 어딘가 또 아파올 거라고 생각하면 겁이 난다.
다시 마음을 굳게 먹고 이 순간 할 수 있는 걸 해야지. 그래야 우리의 마지막이 슬프지만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정성스럽게 보살펴줄테니 너는 보답으로 조금씩 나아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