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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느님
 풍요속의 빈곤...   미국에서의 삶
몰라 조회: 497 , 2023-02-23 16:09
업무에 복귀한지 2주가 지났다. 
완벽한 풀타임을 채우지는 못하지만 꽤나 상태가 호전되었다.
꿈을 꾸던 시간인데에도 불구하고 나란 사람은 얼마나 안이하고 간사한건가.
다시끔 게으르기도 하고 한달전의 열정은 식어버린 것 같다.
최근에 캠핑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밖에서 몇일 지내는데 문제없을 정도의 장비를
일주일만에 모두 구비하게 됐다. 분명 소비를 줄여야 하는데에도 이러고 있는 것을 보면
나는 정말 물욕이 많음을 이럴때 다시 한번 느낀다. 갖고 싶은것은 무조건 가지는 성격같다.
오늘은 아침과 점심까지는 괜찮게 보내다가 오후에 너무 우울할 정도로 복잡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국에 계신 아버지의 건강 문제 및 카드값, 세금 등등 모든 청년들이 겪는 고민을 
나 또한 이 머나먼 나라에서도 꾸준히 하고 있다. 깊게 생각하다보면 그나마 이렇게 보내는 하루가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지 또한 나이가 들수록 간절하게 느끼고 고마울때가 많다.
그냥 내 주변과 나의 상황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는 최악이 아닐거라는 확신이 들기 때문이다.
분명 난 아침에 다시 눈을 뜨면 이 고마운 감정은 잠들게 될테고 
주어진 하루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하고 코앞에 온 하루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할 것이다.
사람에게 여유가 필요하다는건 별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이렇게 고민을 잠시 놓아두고 생각을 깊게 할 수 있는 것 또한 큰 여유가 아닐까 싶다.
그 여유를 부리고 스스로 나를 다시끔 휘어잡을 각오를 잠시라도 각인하는 것 또한 꼭 필요하다.
내가 각인하려 부단히 생각하는 각오의 끝은 과연 나를 지금보다 더 여유롭고 단단한 사람으로
만들 수 있을지, 그냥저냥 생각으로 끝이 날지 참 궁금하다.
아무튼 서둘러 자고 내일도 활기차게 보내보자.